화가 장욱진 삽화산문집 '강가의 아틀리에'
화가 장욱진 삽화산문집 '강가의 아틀리에'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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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만에 새롭게 확장판으로 출간, 장욱진 화가의 진면모 볼 수 있는 삽화와 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중 한 명인 화가 장욱진의 <강가의 아틀리에>가 열화당에서 출간됐다.

장욱진 화가는 나무, 해, 달, 아이, 까치, 마을 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친근하게 화폭에 담아내고 유화뿐 아니라 매직마커, 먹, 도자기, 실크스크린, 동판, 목판 등 다양한 재료의 조형작업을 통해 단순함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룬 작가다. 

<강가의 아틀리에>는 장욱진 화가의 삽화와 그에 곁들인 글을 담은 유일한 그의 저서다. 당대의 화가들이 그랬듯 장욱진도 생계를 위해 잡지나 신문, 책의 글 사이사이를 장식하는 삽화를 그렸고 청탁을 받아 글과 함께 그림을 투고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내켜하지 않던 장욱진이었지만 일을 맡게 외면 '온몸을 바쳐 지성으로 그렸다'는 것이 부인 이순경의 회고다.

이 책은 1976년에 출간된 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에 다시 선을 보이게 됐다. 이번 신간은 첫 출간 당시 제외된 글, 출간 이후 신문 잡지 등에 발표했던 산문을 대폭 추가하고 처음부터 그림이 실리지 않았던 글들에는 적절한 삽화를 새로 골라 넣었다. 초판에는 20편의 글이 수록됐지만 새롭게 나온 판에는 새로 발굴한 글 23편을 추가해 모두 43편을 담아냈다.

첫번째 챕터 '나의 고백'에서는 덕소, 명륜동, 수안보, 신갈 등 아틀리에를 중심으로 화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산문들이 수록됐다. 아틀리에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드러난 글과 함께 소탈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난생 처음 '술 없는 여행'을 떠난 일화 등도 소개된다.

두번째 챕터 '나는 심플하다'는 화가로써 쓴 그림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특히 1955년 <소년세계>에 수록됐던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은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쓴 글임에도 작가로서의 신념과 관찰의 중요성, 창작의 즐거움 등 후진들이 잘 들어야할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마지막 챕터 '새벽의 표정'은 절기마다 짤막하게 쓴 단상 또는 신작 등 자신의 그림에 대한 일종의 작가노트 성격의 글들이 수록됐다. 새해를 맞는 심경과 염원, 자유로운 이미지로 가득한 바다 풍경, 신작 발표 당시의 소회 등이 담겨 있다.

한편 장욱진 탄신 10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지난 4월 19일부터 용인의 장욱진 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장욱진 드로잉전>(~11.26)을 시작으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 <장욱진 탄생 백주년 기념전>(~12.3)이 열리고 있고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기념 전시를 준비 중이며 장욱진의 고향인 연기군 동면이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