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단화 개인전 'Ashs 灰', 26일부터 금산갤러리
中 류단화 개인전 'Ashs 灰', 26일부터 금산갤러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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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덕진 전통 도자방식 활용해 '재'의 형태 날카로운 재질로 묘사

중국 작가 류단화의 개인전 <Ashs 灰>가 오는 26일부터 6월 16일까지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류단화 작가는 중국 도자의 중심지인 경덕진에서 활동하며 그곳의 전통적 도자 방식과 수공예로 유약을 덧입히는 기술을 활용해 불에 탄 재의 형태를 종이처럼 얇고 날카로운 재질로 묘사하며 기존의 대상과 주재료에 대한 정체성을 탈피한다.

▲ Pushpins 3 图钉 3, 2010, Ceramics, Variable size

이번 전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과 죽음, 존재와 멸망 혹은 열정과 침묵을 연상케 하며 이 모순된 개념들을 통해 자신 또는 타인의 삶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그의 도자 작품은 물질적 속성 중에서도 금, 목, 수, 화, 토와 함께 창조된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인의 전통적인 우주관과 예술관을 내포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산물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품 중, 'Pushpins 3 图钉' 작품은 ‘Ashs 灰’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압정의 날카로운 형태를 세라믹을 사용하여 금속 특유의 광택과 재질을 실감나게 살려 사람들의 시각에 혼란을 준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의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의 크기, 재질 등의 변형을 통해 습관적 관점과 감각을 여러 각도에서 표현하고 있다.
 
류단화 작가의 이번 전시 ‘Ashs 灰’시리즈에서는 태움에 대한 개념을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들은 단순히 종이가 태워진 잿더미를 재현하는 것뿐 만 아니라, 이러한 흩어진 조각들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기억의 취약함을 표현하고, 인간의 수많은 감정들과 삶의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이 서려 있다. 

주최 측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내면을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 인생을 되짚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류단화 작가의 작품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한중작가도예전에서도 오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