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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名作)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무대에 올리는 마에스트로 조정수
6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17년 05월 23일 (화) 00:09:30 정호연 기자 press@

국악의 예술적 완성도가 발전의 지름길

탁계석 평론가(이하 탁):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를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지역 사정상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구상에서부터 진행 과정이 궁금하군요,

마에스트로 조정수(이하 조) : 저는 이곳에 부임해 오면서 몇가지 마음속에 다짐하고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전자악기를 자제하는 것이고 둘째 악기별 스피커를 자제하는 것입니다. 셋째 단원이 중심이 되는 연주회를 해보자는 것 이었습니다. 관현악 음향이 만들어지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어서 익숙하지 않은 뮤지션에게 어려운 음악적 경험이지만 악사들의 노력으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어내고 객석의 만족도도 말초적 즐거움에서 예술적 감동으로 끌어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정점(頂点)을 찍고 싶은 것이 <어부사시사>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마에스트로 조정수

: 명작(名作)의 감동을 통해 추구하는 것의 본질을 보여주겠다는 뜻이군요, 조지휘자는 그동안에도 양악과 국악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음악적 갈등이 많았지 않았습니까. 임준희 작곡가의 어부사시사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입니까?

: 저는 국악, 양악으로 나뉘어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좋아해야 한다는 논리도 반기지 않습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심연(深淵)의 깊은 곳에서 감동의 울림을 들을 때 바흐, 브람스 또는 평조회상, 가야금 산조에서 삶에서 얻어지는 충만한 기쁨과 영혼의 평화가 있다면 굳이 동서양의 구분이 필요할까요? 저는 민족음악, 한국음악에서 바그너못지않은 힘과 예술적 가치를 느꼈으므로 한국관현악 음악을 좋아 합니다. 앞으로는 국악관현악의 르네상스 시대가 올 것이라 믿어 봅니다.

임준희 어부사시사에는 국악관현악의 구성에 스트링오케스트라와 호른이 추가 되지만 서로 절대 분리되지 않고 방해하지 않으면서 한국 음악의 수채화 같은 음색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370년 전의 중기 조선의 하늘빛과 바람, 강산의 배경속에 양반의 시각이 아닌 어부의 눈으로 그려진 심미 철학의 극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칼오프의 까르미나 부라나가 있다면 우리에겐 어부사시사가 생성된 것이죠. 다만, 구성이 복잡해서 단한번의 총 연습으로 완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초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이 작품에 몰입하여 부족함이 없는 지휘봉이기를 소망합니다.

국악의 변신과 혁신은 이미 시작되었다

: 그러니까 국립관현악단 지휘자 시절에도 국악이 변해야 한다.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을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하나의 예로 악기 개량 같은 것 말이죠.

: 우리 국악관현악이 변해야 할 부분은 밸런스, 그리고 소리와 소리를 매듭지어주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악기의 절대 부재입니다. 이것은 전자음향으로 해결 되어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감대입니다. 저는 대저아쟁과 소아쟁의 확대를 이미 시작해왔고 편종, 편경도 철학적 가치와 심미적, 음악적 가치로 시(市)를 설득하여 국악단에 구비하였습니다.

: 지난해 청주시립에 부임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세운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 무엇보다 가면을 벗고 민낯공연으로 우리의 빈 소리를 자성하고 진단해 보자는 것이었고요, 그 민낯을 화장품이 아닌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채워오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명곡전, 겨레전을 이끌어 왔고요 시즌II 씨리즈로 <탁오음악회>로 바쁜 일정을 잘 소화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단원들의 숨은 노력들의 결실이 임준희의 <어부사시사> 대작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청사진은 대작 <직지> 오페라입니다.

직지 오페라 만들고 싶어요

: 저 역시 국악과 양악이 결합된 오늘의 창작 즉 K-클래식을 주창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립국악단의 독일 베를린필홀, 스웨덴 스톡홀롬 무대 등에서 보듯이 글로벌 시장에 나가보니 우리가 서양음악 수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란 것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 가장 우리다운 소리로 응집된 소리를 만들어 낸다면, 굳이 유럽이 아닌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문화향유 열망에 부응할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시립예술가들이 꿈꾸는 열망이겠죠? 먼저 우리를 감동 시킬 수 있다면 유럽이나 그 어디나 최고의 음악예술이 될 것입니다. 청주시립국악단도 올해 독일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 창작 리더십이 지휘자의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조 지휘자는 서양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악의 시스템화에 적격이라고 봅니다. 그간의 이력을 좀 소개해주기 바랍니다.

: 과찬 이십니다. 저는 창작 작품을 기다려 왔고요. 그러한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주로 대학에서 국악관현악 지휘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쏟았고요. 나름의 열매는 맺고 있습니다.

: 프로 선수가 뛰려면 잔디가 좋은 구장이 필요하는데요. 바로 극장의 ‘음향’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마이크를 쓰면 너무 많은 음악적 훼손이 있어요. 이곳 공연장은 어떤가요.

: 한국의 대부분의 공연장은 외관은 화려한데 내부는 회의장 구조입니다. 갈 길이 멀지요? 하지만 이것도 극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 공연장이 발전해 감에 따라 악기의 진화도, 뮤지션의 기량도 발전해 가리라고 믿습니다. 지금의 몫은 지금의 연주자가 감당해 나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환경이든 최선의 노력과 객석을 향한 진정한 소리는 무대 예술의 감동과 에너지에 갈채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 어부사시사는 출연자가 많아 대공사(?)인데 연습하면서 잔치집처럼 분주하겠군요.

: 지금 저는 지진난 도시의 시장(市長)처럼 분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또 있겠습니까? 임준희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한 기쁨도 있었고요. 이 지면을 통해 임준희 작곡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감사함을 전합니다.

국악 르네상스로 국악인 존경받는 세상 오게될 것 

: 국악의 대중화 발걸음엔 오도된 측면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 일단, 국공립 예술단체의 지향점에서 저는 대중화 지향에 반대합니다. 대중음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요. 민간단체의 경우는 다르겠지요. 국악관현악은 엄연히 예술음악입니다. 대중음악은 산업사회에서 생성된 노동음악이죠. 절대로 용도가 다른 음악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 부친께서도 국악을 하셨다고 했는데요.

: 하하 네...!! 저는 25년여 커피를 제 손으로 구워서 내려 먹지만 그 누구도 저에게 바리스타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골의 할머니가 끓여 주는 된장국이 맛있지만 그 누구도 할머니를 요리사라 말하지 않습니다. 로마에 가면 핏자집의 요리사가 아리아를 틀린 발음없이 정말 제 귀에도 일품으로 부르지만 성악가라 말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동편제 가락은 그 어릴적 막걸리 한 사발이면 동네 어른들 흥속에 그냥 나오는 것 이었습니다. 그게 우리 음악의 DNA 아닐까요?

: 향후 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입니까.

: 주옥같은 국악관현악들을 발견해내고 서양클래식도 이미 우리 음악이지만, 민족정서에 근거하는 우리 국악관현악도 클래식의 경지로 끌어올려 국악관현악 클래식 예술의 르네상스시대를 만들어 국악 연주인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쉬지 않고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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