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역대 다큐영화 오프닝 갱신, '다큐영화 돌풍' 다시?
'노무현입니다' 역대 다큐영화 오프닝 갱신, '다큐영화 돌풍' 다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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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7만8천명 기록하며 흥행 몰이, 많은 스크린 수와 안정된 상영시간으로 최다 관객 가능해져

이창재 감독의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가 역대 다큐영화 오프닝 기록을 갱신하면서 '다큐영화 돌풍'을 다시 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입니다>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 2%에서 여당 대선후보로 결정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화로 <사이에서>, <목숨> 등을 만든 이창재 감독이 만든 영화다.

이 영화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이후 <노무현입니다>라는 제목이 알려지면서 전주영화제 최대 화제작이 됐다. 그리고 대선 다음날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결정하면서 극장 개봉이 이뤄졌다.

 

개봉일인 25일, <노무현입니다>는 전국 579개 스크린에서 7만8천73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전날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이은 수치이며 다큐영화로는 역대 최대 오프닝 관객 수다. 

역대 다큐 영화 중 가장 많은 오프닝 관객 수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세운 8천607명이었다. 이 영화는 이후 78만 관객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나온 다큐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장미대선'이 끝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영화관을 메우면서 <노무현입니다>가 하나의 '신드롬'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스크린 수와 관객 동원으로 인해 <노무현입니다>가 역대 다큐 영화 관객동원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전의 다큐 영화들이 적은 상영관과 일명 '퐁당퐁당' 상영으로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과는 달리 <노무현입니다>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크린 수는 물론 상영회차도 이전 영화보다 많아 관객 동원이 훨씬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소문 또한 관객 증가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흥행작들은 적은 스크린에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관객이 늘어났고 그간 독립영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한 중년 및 노년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했다. 

따라서 영화계는 <노무현입니다>의 흥행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다큐영화 돌풍'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노무현입니다>의 흥행이 다큐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돌풍을 만들고 있지만 이 영화의 돌풍으로 멈출 뿐, 다큐영화 전체로 관심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