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문화재 등록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문화재 등록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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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관음사 칠성도, 조선요리제법 등도 등록, '경기도청사 구관' 등록 예고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등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29일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등 총 5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경기도청사 구관' 등 총 4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 예고를 했다.

이번에 등록되는 문화재는 성지성당을 비롯해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고령 관음사 칠성도, 천로역정(합질), 조선요리제법 등 5건이다.

▲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사진제공=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82호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로 시복(諡福)된 윤지충과 권상연이 선교활동을 하다 1791년 순교한 사건인 진산사건(일명 신해박해)의 발상지이자 교우촌을 형성하며 지역의 천주교 중심지 역할을 한 진산면에 1927년 건축된 소규모 성당이다.

이곳은 종교적 역사성과 더불어 절충식 한옥성당으로 기존 등록 사례와 차별되는 건축적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내부를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보존‧관리상태도 양호하여 문화재 등록가치를 지녔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등록문화재 제683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일제강점기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건물로 여러 도시에 걸쳐 현존하고 있으며 이중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등록문화재 제164호)’,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대구시유형문화재 제49호)’ 등이 문화재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등록문화재인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과 비교할 때 은행시설과 일종의 관사로 볼 수 있는 부속공간이 결합된 것에서 충주지점이 더 완전한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일제강점기 충주 지역의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것을 고려해 그 시대상을 분명히 기억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684호 '고령 관음사 칠성도'는 화기를 통해 1892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 전기(典琪) 등의 제작자, 그리고 제작 체계와 후원자를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화 연구에 있어 기준자료가 된다는 평가가 있다. 

인물의 얼굴과 옷 주름 등에 명암법을 도입하여 입체적 생동감이 느껴지며, 전통불화의 보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주존과 권속들을 대등하게 등장시킨 파격적인 시도와 병풍을 배경으로 마치 단체 사진 찍듯 존상들을 배치한 구도와 형식은 개화기 전후 근대기 작가의 새로운 창작의지가 곁들여진 불화로 문화재의 가치가 있다.

▲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사진제공=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85호 '천로역정(합질)'은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과 부인 깁슨이 1895년 공동 번역한 것으로 개화기 번역문학의 효시이자 국문학사적으로 당시의 한글문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자다.

현대식 인쇄출판을 통한 기독교 문화와 복음 전파, 그리고 외래종교를 주체적으로 수용한 당시 유명한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삽도는 토착적인 전통이 반영된 한국 개신교 미술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국어학‧개신교‧미술사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또한, 목판본과 신활자본 등 두 종의 판으로 동시에 발행한 사례는 우리나라 인쇄출판사상 희귀한 경우이며,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 중 초판본 2종(목판본과 신활자본)을 완본으로 소장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686호 '조선요리제법'은 당시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1890~1977)이 1917년 저술한 것으로 구전으로 이어지던 우리나라 전통 음식의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완성한 요리서다. 

재료의 분량을 계량화하여 소개하는 등 조리과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초판본이기 때문에 조선을 지나서 근대기 조리법의 변화를 알게 해주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경기도청사 구관'과 '경기도지사 구 관사', '서울 딜쿠샤',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 등 4건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