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2017년 첫 신작 '쓰리 볼레로'
국립현대무용단 2017년 첫 신작 '쓰리 볼레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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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3인이 각기 다른 해석으로 선보이는 '볼레로', 6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립현대무용단의 2017년 첫 신작 <쓰리 볼레로>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쓰리 볼레로>는 안무가들에게 끊임없는 감흥과 영감을 선사했던 라벨의 '볼레로'를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 3인의 안무가가 서로 다른 음악적 스케일과 편곡으로 각각의 개성과 장점을 살린 춤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 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사진 최영모)

한국 발레를 대중적으로 부흥시킨 발레스타 김용걸의 <볼레로>는 대규모 군무를 통해 '볼레로' 원곡 음악의 네 가지 반복된 리듬을 기묘한 에너지로 폭발시킨다.

동작의 디테일과 군무의 치밀한 구성이 보다 집요하게 계산된 그의 작품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37명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댄싱9 시즌2' 우승으로 현대무용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김설진의 <볼레로 만들기>는 '볼레로를 해체하고 무너뜨리는 것이 진짜 볼레로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돌연변이와 이탈의 질감'을 내세운다.

음악을 맡은 LIVETOTHE; (리브투더)의 정종임, 최혜원이 무너진 볼레로를 다시 쌓기 위해 일상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볼레로 리듬으로 확장한 음악을 선보이며 김설진이 대표로 있는 무용단 '무버'의 무용수들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유의 위트있고 역동적인 안무로 가장 대중적인 현대무용가로 자리매김한 김보람의 <철저하게 처절하게>는 '표현의 기원'에 접근하면서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박용빈이 편곡에 참여해 변형된 볼레로를 선보이며 무용수들이 음악에 몸을 집중하고 내면의 움직임을 끌어내면서 무대를 완성해 나간다. 

<쓰리 볼레로>는 정상급 세 안무가가 각기 다른 해석으로 '볼레로'를 해체 혹은 재구성한다는 면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