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솔거미술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경주 솔거미술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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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화강암 속 마애불, 석탑에서 작품 기법 연구 "박수근 예술의 새로운 해석"

'가장 한국적인 작가'로 평가받으며 향토적이고 소박한 그림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이 경북 경주시 솔거미술관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열린다.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출생한 박수근 화백은 진학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해 오늘날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가장 잘 표현한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으며 '국민화가'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 시장의여인, 29.5x28cm,Oil on canvas,1963

박수근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했고,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해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자신만의 작품 기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으로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살린 방법이 작가의 예술적 모태가 된 것이다.

미술관 측은 "박수근의 유화 작품 중 작품 표면에 나타나는 거칠고 까끌한 마티에르의 질감 표현은 판화, 드로잉, 탁본 등 대부분의 장르에서 나타나는데 이러한 독특한 질감 형성을 위한 숙련 과정이 경주에서 이뤄졌고, 작가가 남긴 탁본과 프로타주가 이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경주에서 박수근 특별전이 열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 도화,19x26cm,Oil on hardboard,1960s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 총감독은 "'박수근표 질감'의 원형은 바로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와 연결된다. 그의 원형과 표현방법은 신라 문화와의 친연성과 더불어 신라의 석조 미술과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기에 이번 전시는 박수근 예술의 새로운 해석의 길을 열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며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