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우樂 페스티벌,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 펼친다
2017 여우樂 페스티벌,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 펼친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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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기반으로 과감한 시도 선보인 예술가들과 인디음악인들, 우리 음악 현재 선보여

2017 국립극장 '여우樂(락) 페스티벌'이 오는 7월 7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여우락'은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우리 음악 페스티벌로 2010년 시작 이래 4만 8천여 관객이 여우락을 찾았으며 지난 총 7회 행사의 평균 객석점유율이 9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장단 DNA'에 참여하는 박은하 (사진제공=국립극장)

이번 페스티벌은 바람곶‧푸리의 리더이자 피리, 타악기 연주의 거장으로 연극과 무용, 영화 등 타 예술장르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확장시킨 연주가 원일이 예술감독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우락 측은 "최근 몇년간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2012~2014), 재즈 음악가 나윤선(2015) 등 타 장르 음악가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한국음악의 장르적 확장을 꾀했다면, 올해는 정통 국악인 출신인 원일 예술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우리 음악의 깊이와 무한한 스펙트럼을 동시에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올해 여우락은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라는 주제로 동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생하고 성장해 온 우리 음악의 현재가 2주간 총 15개 공연을 통해 밀도높게 펼쳐진다.

7월 7일 열리는 첫 무대 '장단 DNA'(부제:김용배적 감각)는 풍물놀이를 무대 연주용으로 재탄생시켜 1978년 첫 선을 보인 '사물놀이'의 핵심 인물이자 전설적인 상쇠인 故 김용배를 재조명한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 창단 멤버이자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 박은하, 동해안별신굿 화랭이 김정희, 사물놀이 진쇠 명인 김복만, 타악 피리 연주자 원일 등 그 시절을 함께 한 국악인들이 차원이 다른 장단을 선보인다.

또한 월드뮤직 1세대로 1990년대부터 국내외에 한국음악을 알려온 공명이 여우락에서 창단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공명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국악분야 음악감독을 맡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공명 (사진제공=국립극장)

타 장르와의 결합, 국악기를 활용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독창적인 음악으로 국내외 무대를 섭렵한 주역들이 이번 여우락에 총출동한다.

국악기를 중심으로 독보적인 음악 장르를 구축하며 세계무대를 장악한 잠비나이와 블랙스트링이 참여하며 어어부 프로젝트, 비빙 등 국악을 소재로 새로운 음악세계를 펼쳐온 장영규와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등으로 구성된 '씽씽'이 경기민요 대모 이춘희와 함께 펼치는 무대, 젊은 연주자들이 뭉친 '바라지'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전통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인디음악인들의 무대도 있다. 바이올린으로 아쟁, 가야금의 매력을 표현하는 등 독특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던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이 김시율(피리), 이재하(거문고)와 협업 무대를 펼치며 여우락 무대에 두 차레 오른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올해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 바이올린 연주자 강이채와 '마정채'라는 이름의 팀으로 민요를 새롭게 해석하며, 국내 레게 신의 대표적 밴드로 한국적 색채가 강한 레게음악을 선보이는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젊은 소리꾼 김율희와 협업 무대를 펼친다.

▲ 단편선과 선원들 (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은 특별한 시나위 무대를 마련하고, 20대 소리꾼 유태평양과 장서윤은 임방울과 김산호주의 사랑 이야기를 김정호, 김광석의 가요 등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며,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와 이디오테잎의 프로듀서 신범호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그룹 무토(MUTO)는 동서양의 소리들을 미디어아트와 조명예술로 선보이는 무대를, 최근 판소리 '춘향가' 앨범으로 국악과 대중음악계에서 큰 호응을 일으킨 두번째달은 민요와의 새로운 협업 무대를 꾸민다.

이와 함께 74석 규모의 별오름극장에서는 단 74명의 관객만이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 '74 스테이지'가 열린다. 가야금(박순아)과 기타(박석주), 가야금(박경소)과 색소폰(신현필) 등 협업 무대 두 편이 관객 74명에서 선보이게 된다.

한편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단편선과 선원들, 공명, 박은하 등 참여 예술가들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2017 여우락 아카데미'가 마련되며 한국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4박 5일 합숙을 하면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한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이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