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국부란 무엇인가' 연극 '국부'
'진정한 국부란 무엇인가' 연극 '국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6.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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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아있는 박정희의 존재감 찾아. 10~18일 남산예술센터

연극 <국부 國父>(구성/연출 전인철, 극단 돌파구 공동제작)가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국부>는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공모 선정작이자 2017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1979년 10월 26일, 죽음 앞에서 태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후의 순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그의 '초인'적인 면모를 찬양하는 듯한 연출로 관객 스스로 작품을 검열하게 만드는 역설을 보여준다.

▲ 연극 <국부>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전인철 연출가는 지난 2월 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라는 인물 위에 김일성의 이야기가 하나 더 겹쳐져 한반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거대한 이데올로기인 두 인물을 찬양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정이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박정희의 정치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그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나아가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옳은지에 관해 고민했고,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다루기보다는 변용되어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인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부>는 연출가와 배우들이 박정희라는 인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들은 각각 박정희 정권 당시 청년이었던 선배,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었던 아버지, 운동권 학생이었던 부모,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관계자를 만나 개인의 삶에서 각각 다르게 기억되고 있는 '인간 박정희'를 발견했고, 구미 생가를 찾아 그가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연극은 서거한 지 40년이 되어가는 상황에도 여전히 존재감이 남아있는 박정희를 역사 속 인물이 아닌 동시대의 주제로 본다. 박정희의 삶을 추적하고 재연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우리가 이 시대의 국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 <국부>다. 

한편 오는 17일 공연 후에는 이성재 충북대 역사교육과 교수, 전인철 연출가, 권일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예술이 지도자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공연 전 오후 12시 20분부터는 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를 자세히 살펴보고 실제 무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극장 투어‘어바웃스테이지’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