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에 '나쁜 사람' 지목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 임명
朴정부에 '나쁜 사람' 지목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 임명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6.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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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근' 부정적인 내용 담은 보고서로 인해 좌천, 靑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적임자"

문화관광체육부의 승마협회 비리 관련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되며 좌천됐던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문체부 제2차관으로 발탁됐다.

9일 청와대는 차관급 5명 인사를 발표하면서 노태강 전 국장을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체육 분야의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 노태강 신임 문체부 제2차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노 차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자 청와대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최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대기발령 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

그는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심을 가졌던 '프랑스 장식미술전'에 특정 업체 제품이 전시되는 등 상업성이 커지자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가 압력을 받으면서 지난해 단장직에서 물러난 뒤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해왔다.

이번 노 차관의 임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은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인사를 등용해 전 정부가 남긴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뜻과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차질없는 준비를 위한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