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빈 사진전 '아바이마을 사람들', 속초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
엄상빈 사진전 '아바이마을 사람들', 속초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6.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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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마을 실향민 모습 담은 흑백사진 전시 "남북 가족들이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되길"

엄상빈 사진전 <아바이마을 사람들>이 오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열린다.

엄상빈 작가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아바이마을 실향민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회에는 사진가가 직접 인화하여 보여주는 흑백사진 40여점이 전시되어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흑백은염사진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 엄상빈 '1986 속초'

그는 "지금까지 오늘의 분단 현실을 조국에 진 빚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이 작업을 이 날까지 이끌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같은 맥락"이라면서 "비록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진가의 부족한 기록이지만, 이 사진들이 전쟁으로 흩어진 남과 북의 가족들이 훗날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첩이 되어준다면 바랄 일이 더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어 "나는 평소 '속초에는 동해바다와 설악산만 있는 게 아니다. 청호동도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역사의 무게로부터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곳 '아바이마을'의 존재와 의미를 이제는 새로운 눈으로 보아주길 더불어 바란다"고 밝혔다. 

정진국 미술평론가는 "작가가 클로즈업으로 찍은 주민들의 초상은 그 얼굴마다 '간난(艱難)의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의 위엄이 묻어난다. 우리의 삶과 역사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는 만큼 착잡할 수밖에 없다. 그 얼굴은 우리가 오징어찌개와 생태탕과 순대를 앞에 두고 문득 떠올릴만한 우리 이웃의 얼굴"이라고 평했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아트플랫폼 갯배는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가 주관한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되어 속초시 청호동(아바이마을)에 세워진 갤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