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속 한예종 박종원 총장 취임
시위 속 한예종 박종원 총장 취임
  • 최정길 기자
  • 승인 2009.09.01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1일 취임식 연설에서 소통과 단합을 강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제6대 박종원 총장(사진)의 취임식을 지난 31일 오후 석관동 교사 예술극장에서 개최했다.

 박 총장의 선임은 지난 5월 문화관광부의 이론 교육의 축소와, 서사창작과 폐지, 통섭 교육(둘 이상의 학문 간 융ㆍ복합을 의미)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감사 결과를 통보했고, 황지우 전 한예종 총장이 이에 항의하며 중도사퇴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박 총장은 ‘구로아리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송어’ 등을 연출한 영화 감독 출신이다. 1995년 한예종 개원부터 교수로 재직해왔고, 2009년 3월부터 영상원장을 지냈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박 총장은 “지난 몇 달간 학교 구성원 모두가 몸살을 앓았다”며 “그러나 이내 회복될 것이고,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의 공익성을 마음에 새기고 세상의 행복에 기여하는 예술가 교육에 더욱 힘을 쏟아 명실상부한 세계 예술의 리더로서 준비를 갖춰가야 할 때”임을 강조하며, “학교의 융화를 위해 귀를 열고 모두가 존중되는 ‘무애의 세상’에 도달하는 예술의 교육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비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취임식 중 교내에서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날 참석한 문화관광부 관계자들과 학교 측을 대상으로 감사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취임과 동시에 박 총장 앞에는 전임 총장의 사퇴와 이론 교육 축소 문제 등으로 야기된 ‘한예종 사태’ 외에도 해결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취임사에서 한예종 구성원들의 소통과 단합을 강조했던 박종원 총장이 앞으로 이런 사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