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불교미술탁본전'
고판화박물관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불교미술탁본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6.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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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및 앙코르와트, 보로부드르 사원의 탁본 감상 기회 "불교미술 연구의 중요한 자료"

세계 각국의 불교미술 탁본을 만날 수 있는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불교미술탁본전>이 오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미술관에서 열린다.

탁본은 대상품의 표면 무늬와 글, 조각 등을 확인하기 위해 표면에 종이를 붙이고 먹을 치는 기법으로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선으로 표현된 석각(石刻) 선화(綫畵)들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 용문석굴마애불탁본(132x190cm)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특별전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불교미술 탁본과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보살상탁본과, 벽화 탁본, 인도네시아의 세계유산인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의 탁본 등 50점이 전시된다.

특히 용문석굴을 대표하는 고양동 석굴의 대형 마애불 탁본은 2미터에 달하는 대형 탁본으로 한 폭의 대형 불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보 53, 54호로 지정된 연곡사 동부도탑 북부도탑의 사천왕, 팔부중, 가릉빈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석굴암의 십일면관음과 문수보현보살의 모형을 탁본한 작품도 등장한다.

▲ 연곡사 동,북부도탁본

또한 중국 역사에서 불교의 석각예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던 북위시기에 조성된 흥황5년 미륵교각상 뒷면에 새겨전 불탄생도와 본생담을 비롯해 경명년명 여래상 등 북위시대의 초기 탁본, 송, 명, 청 시대의 관음보살상, 티벳식 불화 탁본도 볼 수 있다.

특히 티벳식 불화 탁본은 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왕이 곧 부처'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의 얼굴과 다른, 왕의 얼굴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 나라지옥곡혈 아미타여좌상(146x95cm)

이와 함께 일본 국보인 나라 약사사의 탑 수연의 비천상 탁본과 동대사 보살상을 비롯해 대형 해수관음 불화탁본을 볼 수 있으며 앙코르와트의 보살상탁본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 탁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의 탁본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탁본은 일본의 탁본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마애불의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불화를 비롯해, 석탑이나 부도탑, 범종의 문양들을 탁본으로 많이 남겼으며, 중국에서는 미술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자리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불교미술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탁본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 관장은 "많은 분들이 전시를 통해 동양 문화의 진수인 불교미술을 탁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감상하고 삼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불교미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행진도 탁본
▲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불상 탁본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내국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1박 2일 과정의 '세계불교미술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