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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부역자' 거론된 공공기관장의 운명은?
도종환 장관 '차은택 연관-극장장 3번 연임' 등 산하 기관장 정실 인사 등 도마 올라
2017년 06월 26일 (월) 09:56:29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지난 14일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체부와 산하 기관에 블랙리스트 부역자가 남아있다"며 안호상 국립극장장과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이들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날 청문회 질의에 나선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은 "박명성씨는 박근혜 정부 초기 문화융성위원회에 있었고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차은택의 뒤를 이었다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자 돌연 사퇴했다"면서 '박명성-차은택-김종덕' 라인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지난 5월부터 관련 제보를 확보했는데 특히 인사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극장장을 무려 3번을 연임했다. 공모직 개방형으로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인사로 보이지만 실상은 문체부가 지목했다.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 4일전에 안 극장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 문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부역자'로 거론된 안호상 국립극장장(왼쪽)과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도종환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자체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어려움을 겪얶던 이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면서 "제보나 자료를 위원회나 저에게 준다면 검토 후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실명이 거론된 이들은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국립극장 측은 15일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인사혁신처에서 공채로 임명된 것이며 이 문제는 인사혁신처와 문체부의 소관"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문체부 산하 기관장의 임기 보장 여부를 물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법으로 보장을 했기 때문에 보장은 하겠다. 단, 스스로 사표를 낸 기관도 있고 기관에 따라 다른 부분은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청문회에서 나온 내용대로라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문체부 산하 기관장이라고 해도 스스로 물러나거나 진상조사에서 문제 사유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임기를 채울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박명성 예술감독의 경우 이미 김종덕-차은택 라인에 포함됐다는 의혹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문화계에서 권력을 누려왔다는 점에서 현 정권에서 계속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안호상 극장장의 경우 1961년 이후 없었던 '극장장 3번 연임'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립극장 측은 공채를 통해 임명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 전 장관이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 극장장의 임명을 감행한 것은 결국 '꽂아넣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2015년 김종덕 전 장관이 국립극장 소속 국립무용단 '향연'의 제작이 한 달만에 전격적으로 결정이 나고 기초 예술 민간단체를 지원해야하는 6억원의 '창작산실' 예산을 전용해서 충당한 점이다.

또한 김상덕 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2년간 예술감독직을 비워둔 상태에서 당시1,2위의 점수를 받은 후보는 제쳐두고 3,4위에 머물렀던 김 감독을 안 극장장이 추천하고 이를 문체부가 바로 승인한 것도 석연치 않다.

김종덕 전 장관, 김종 전 차관과의 '유착설'이 제기되고 있어 진위조사가 이뤄질 경우 극장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연의 경우 특정 무용인들을 위한 예산이었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타 기관장의 도덕성 문제도 공공연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순실라인으로 블랙리스트 ‘실행’으로 지목돼 특검의 수사를 받기도한 한 기관장은 자신의 딸이 단원으로있는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딸을 단의 부수석으로 임명하고 모든 일에 그 딸이 중심이 되는 운영으로 그 소속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들이 오래전부터 들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단원들이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몇 몇 단원들은 퇴사했다고 한다.

또 다른 기관장은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은 공연에 비전문가인 자신의 부인을 드라마트루기로 기용해 구설에 올랐다. 또한 작품 오디션에서 지원자는 배제하고 심사위원을 주연으로 발탁해 주연급의 한 지원자를 결국 그 업계를 떠나게 만들었다. 그 외 해외초청 예술감독의 단원에 대한 갑질과 폭행건으로 문화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그 해결과정에서 입막음에 급급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부실한 작품제작과 방만운영도 예술가들의 도마에 올랐다.

'새로운 블랙리스트'라는 자유한국당의 공세를 딛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지 주목되는 과정에서 청문회를 통해 남아있는 '부역자'로 거론된 두 인사의 거취도 주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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