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민民이 주主가 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민民이 주主가 되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6.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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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 30주년 맞아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 자료 등 통해 보여줘, 9월 3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민주항쟁 30년을 기념해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를 오는 9월 3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1987년 6월의 민주항쟁과 그 이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정 자료나 특정 전시물을 강조하는 전시와는 달리 이 전시는 6월항쟁 이후 진전됐고 앞으로도 더 발전해야하는 민주화의 과정을 살펴본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두고 있다.

▲ 박종철이 마지막 순간에 쓴 안경

1부 '세우다'에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87년 민주화 과정을 '저항'과 '타협'이라는 두 관점을 통해 재구성한다.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호헌'을 선언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박종철, 이한열 두 열사의 모습과 민주항쟁을 담아낸 사진과 자료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박종철이 마지막으로 착용한 안경과 부모에게 보낸 친필 편지,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았을 당시 입었던 옷 등이 같이 전시되어 있다.

2부 '굳히다'는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을 민주적 체제 '헌정', 민주화의 주체인 '시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적 사회경제적 기반인 '토대'라는 3가지 핵심요소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선거를 통해 3차례나 이루어진 평화적 정권교체의 과정과 헌법재판소의 설치. 각종 시민단체들의 설립과 활동 모습 등을 볼 수 있는 자료들로 이루어진다.

▲ 이한열이 피격 당시 입었던 티셔츠

3부 '품다'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인권', '평등', '자유'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항상됐고 또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지를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든 애니메이션과 검열, 인권 신장의 과정 등을 통해 보여주며 4부 '꿈꾸다'에서는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민주주의가 내면화되어 있는지, 앞으로 가야 할 민주주의의 길은 어떤 방향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전시장에는 이한열의 장례식 모습을 그린 <친구가 보이는 풍경>, 월드컵 응원이 한창인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그린 <광장의 기억>이 설치됐다. 두 작품 모두 박영균 화가의 작품이다. 또한 전시 마지막에는 지난해 촛불집회를 담은 사진도 볼 수 있다.

▲ 박영균의 <친구가 보이는 풍경>

오승진 학예연구사는 "특별한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우리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전시를 둘러보면서 우리의 민주화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됐고 앞으로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될지, 그를 위한 숙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급조한 것이 아닌, 이전부터 6월 항쟁 기념 전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이며 정권 교체의 여파와는 무관한 전시"라고 밝히고 "다만 전시 시작이 늦어진 것은(6월 26일 시작) '호국보훈의 달' 전시와 겹쳐서 어쩔 수 없이 늦춰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