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자리잡은 '전국5일장 박람회'
정선에 자리잡은 '전국5일장 박람회'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7.06.30 0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락과 가락이 있는 2017 ‘전국5일장박람회’ 성공리에 마쳐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는 땅이 정선이다. 그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린 수많은 갈래의 물줄기들조차 산에 가로막혀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돌다 조양강을 이루고 정선의 절경을 만들었다. 뗏목을 타고 가던 사공과, 나물 캐던 처녀가 주고받은 그리움과 물끼리 몸을 비비며 만나는 소리가 정선아리랑이다.

▲ 정선 아라리공원에 펼쳐진 '5일장 박람회'  Ⓒ정영신

자연과 사람과 문화를 연출하는 정선장은 2일과 7일이 들어간 날이면 농협과 봉양파출소 앞으로 장이 선다. 1966년에 개설된 정선장이 인구감소로 인해 쇠퇴해 갈 무렵에 관광열차를 연결해 정선장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시켜 지역경제를 창출했다. 관광열차를 타고 사람들이 정선장에 몰리면 장안에 있는 약초가 다 팔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정선아리랑시장에 갑순이와 갑돌이가 나타났다.  Ⓒ정영신)

오락과 가락이 있는 2017 ‘전국5일장 박람회’가 지난 22일 ~ 25일까지 전국에 있는 87개의 5일장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정선 아라리공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전정환 정선군수를 비롯하여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정영훈 지방중소기업청장, 이민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임이사, 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 정선 각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 전정환 정선군수가 개막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정선군 공보과)

전정환 정선군수는 "박람회를 통해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 토대를 마련하고,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 87곳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조선 저잣거리존, 삼시세끼 정선군 체험존, 5일장 판매, 먹거리존, 동계올림픽 홍보관과 외줄타기, 그네뛰기, 마당놀이, 민요공연, 남사당패 풍물공연, 북청사자 놀음,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제, 정영신의 ‘한국의장터’전도 진행됐다.

▲ 각지역 5일장 판매부스에서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정영신)

개막식을 선포하기 위해 5일장의 상징인 뻥튀기를 튀겨 박람회장에서 나누는 모습이 훈훈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명품 정선5일장의 명성을 이어 전국 대표 5일장으로서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정선 아리랑시장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알리고자 모든 군민들이 힘을 모았다.

▲ 정선아리랑시장 문화마당에서 정선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정영신

4일 동안, 5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해결했다. 박람회장 입구에 설치된 조선 저잣거리 존부터 시작해 강원도 정선의 문화와 대한민국 전통 문화공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놓은 기회였다.

▲ 박선미씨가 외줄타기 시연을 하고 있다  Ⓒ정영신

조선 저잣거리 존에서는 남사당패의 풍물공연과 사자놀음, 마당놀이와 민요공연이 연이어 열렸고, 마당놀이 존에서는 외줄타기, 가훈 써주기, 야바위 마술놀이 등의 전통놀이가 열렸다. 특히 5일장 박람회를 찾아온 관광객을 위해 정선아리랑을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 저잣거리존에서 메밀과 취로 만두를 만드는 모습  Ⓒ정영신

한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고 있는 정선아리랑은 높은 산봉우리가 뿜어내는 ‘신이 부르는 소리’로 말하기도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오나 손에서 일이 떠나지 않는 여인네들의 한이 만들어낸 소리다.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비빙글 배뱅글 잘도 돌아가는데/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나를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 각 지역의 대표먹거리존  Ⓒ정영신

200여 년 전 정선읍에 스무살 처녀가 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과 결혼하여 시집살이 2년이 지나도록 부부(夫婦)의 정(情)을 알지 못해 조양강에 빠져 죽을 생각을 했다. 눈앞에 보이는 물레방아가 물살을 안고 빙글빙글 도는 것을 보고 부른 한(限)많은 여인네의 소리가 정선아리랑이다.

▲ 박람회장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정영신

또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국오일장 박람회와 동계올림픽의 성공기원제가 열린 굿당이었다. '강원도굿보존회'가 주관한 성공 기원제에는 성황굿, 감흥굿, 용황굿, 칠성굿 등 온갖 굿이 총동원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굿은 안동에서 온 김지안씨의 12 작두 굿이었다.

▲ 5일장과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굿당에 돼지가 귀를 세우고 있다. Ⓒ정영신

김지안씨는 12작두는 신의 마지막정리라고 했다. 이번 굿당에는 올해가 윤달이 끼어 하나를 더 준비해 13개 작두를 탔다. 작두를 탈 때 신과 접신을 해야 12개 칼날위에 설수 있다며 22년 동안 한번 다쳤다며 상처 난 발을 보여주면서 “신이 실리면 발뒤꿈치를 받쳐주는 느낌이라서 몸을 자연스럽게 맡길 뿐이다”고 말했다.

▲ 무속인 김지안씨가 12작두 타는 모습 Ⓒ정영신

정선군에서 주최하고 강원도에서 주관한 이번 ‘전국 오일장 박람회'는 정선아리랑시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국에 있는 5일장의 상생발전을 위해 마련되었다. 또한 토속음식 체험행사와 판매 공간으로 이뤄진 판매 존에는 강경 젓갈시장과 성주 참외시장, 복분자로 유명한 전북 고창시장 등 40개 시장이 참여하여 지역특산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 김천에서 온 방짜유기전 Ⓒ정영신
▲ 부산기장시장의 미역전 Ⓒ정영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통시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강원도 청년상인연합회도 출범했다. 청년상인들이 직접 부스를 꾸려 직접 개발한 상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수공예 체험장을 열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수공예체험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가져가는 서비스로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강원청년상인 홍보관 Ⓒ정영신
▲ 수공예품을 관광객과 함께 만들고 있는 청년상인  Ⓒ정영신

청년상인연합 100여명이 모여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임시회장으로 뽑힌 한창훈씨는 청년상인들이 자생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젊은 청년들이 참여 한 것도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했다.

▲ 강원도 청년상인 수공예 판매존 Ⓒ정영신

서울에서 가족들과 관광 온 강인구씨는 필자의 ‘한국의 장터’책을 구입하면서 지역별로 장을 구성하면서 “지역문화와 5일장을 연결하는 토대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램도 전했다. 또한 인천에서 먹거리를 갖고 온 황현수씨는 “판매 존과 먹거리를 구분해야 하는데 판매부스에 먹거리를 같이 해 지역 상인을 위한 잔치 같다”는 볼멘소리를 토하기도 했다.

▲ 정영신의 '한국의장터'전  Ⓒ정영신
▲ 정영신의 '한국의 장터'전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  Ⓒ정영신

이번 5일장박람회를 총 기획한 인터포스 대표 노현숙씨는 정선아리랑시장을 아시아 글로벌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번박람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장과 문화가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총 62회 공연을 했지만, 타지에서 온 상인들은 지나치게 강원도지역에 편중된 부스와 먹거리에 불만을 호소했다.

▲ 싱싱한 더덕을 판매하고 있다   Ⓒ정영신

'전국 5일장 박람회'를 개최한 정선군은 오는 10월에는 ‘2017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도 개최한다. 정선5일장에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