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맞교환 빅딜설' 문화계에도 나오는 가짜뉴스?
'고위직 맞교환 빅딜설' 문화계에도 나오는 가짜뉴스?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7.07.0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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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시립오페라단장 맞교환에 예술의전당 사장 교체설도

지난 3일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하루 전인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는 "문화 정책과 예술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적기(適期)라고 판단했고 휴직계를 낸 2년 동안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자리를 비우다보니 다른 교수와 학생들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와 때를 맞추어 찌라시 같은 뉴스가 떠돌고 있다. 이른바 국립오페라단, 시립오페라단장 맞교환 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시나리오다.

그럴듯한 가상 시나리오지만 일부에서는 '한참 웃기는 이야기'로 여기며 만약 현실이 된다면 예술계를 떠나고 싶을  것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전혀 근거가 없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립오페라, 시립오페라는 모두 공석이라?

현재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단장직을 사퇴한 상황이다. 결국 국립오페라, 서울시 오페라가 공교롭게도  공석인 상황이 돼버렸다. 이 단장과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 감독의 국립오페라단 감독의 데뷰무대를 서울시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 공연의 연출을 맡기는 등에서 관계가 돈독한 사이라는 것은 오페라계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혹시?'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엊그제 서울시오페라단장 오디션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이에 주목하게 한다. 심사위원장에 전 국립오페단 J단장이 진행을 맡은 것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고 많은 오페라 관계자들 중 왜, J단장이 심사를 이끌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정권과 무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에술의전당 사장에 누가 가고 세종문회화관에 누가 온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예술의전당 사장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면 뭔가 그림이 그려질것도 같다는 상상이 가능하다. 자타가 공인한 박근혜 前 대통령의 문화멘토였던 고학찬 사장은 이미 재임이고, 얼마나 더 버틸 것이냐의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 김학민 단장이 사퇴를 통해 사인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것.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권력이기도 한 자리를 공모를 통해 정권과 관계 없는 사람에게 실력대로 준다? 아무리 공정성을 앞세운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데  동의한다면 소설의 이야기는 탄력을 받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 기회에 예당출신에다 평가가 나쁘지 않은 이에게 예당을 주고 , 현 정권의 힘을 빌어서 성남아트센터를 운영한  경력을 내세워  한번 밀어붙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하는 분석이  나온다.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한참 웃었다. 첫 단추도 꿰지 않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하에서 이런 가짜 뉴스가 떠도는 것은 어찌해서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역설도 가능하겠지만, 문화로 국정농단이란 국가적 재앙을 겪은 만큼 최신 공법의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누구도 예단은 이르다. 예술계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 말에 주목하고 있다, 과정과 결과에 누구나 공감하는 원칙이다. 그러나 오랜 관행과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예술이 정치를 떠나지 못해 블랙리스트로 줄줄이 구속된 처참한 광경을 보면서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인간 욕망이다. 그래서 은밀한 작업이 다시 작동해서는 안될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 서울시오페라단장 선임오디션에서부터 비공개로 한 점 .심사위원이 밝혀지지 않은 점, 심사위원장에 누가 주역을 맡았는지를 안다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본다.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랬지만 이같은 동작이 자꾸 쌓이면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는 것을 하도 많이 본 세상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 문화계에도 가짜 뉴스(?)가 등장하는 씁쓸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