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난 윤이상, 김정숙 여사 독일 윤이상 묘에 동백나무 식재
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난 윤이상, 김정숙 여사 독일 윤이상 묘에 동백나무 식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7.07.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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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통영 앞바다 멀리서 바라보다 끝내 발길 하지 못했던 윤이상 선생 넋 기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윤이상 선생 묘지를 방문해 동백나무를 심고 참배를 해 눈길을 끌었다.

G20 정상회의를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윤이상 선생이 안장된 독일 베를린시 외곽에 가토우 공원묘지를 찾아서 참배를 하였다. 윤이상 선생의 묘지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는 윤이상 선생의 제자인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회장, 피아노 연주자 홀거 그로쇼프,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등이 함께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참배에 앞서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경상남도 통영 세포마을에서 가져온 동백나무 한 그루를 윤이상 선생 묘비 인근에 심었다.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김정숙 여사는 이 자리에서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 선생이 살아 생전 일본에서 타신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서 보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울었다"며 "그래서 통영의 동백나무를 가져왔다. 선생의 마음이 풀리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기도 하는 윤이상 선생은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로 가곡집 '달무리', 오페라 '심청',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등을 남겼다. 하지만 1967년 박정희 정부에 의해 조작된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되어 2년간 복역한 뒤 이후에는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