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20세기 대표적 한국화 작가' 선정
고암 이응노 '20세기 대표적 한국화 작가' 선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7.0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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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설문조사, '한국화 100년전' 가장 영향력있는 한국화 전시

20세기 한국화 작가 중 대표적인 작가로 고암 이응노 화백이 선정됐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2017 기획전시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기획하면서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큐레이터,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세기 대표 한국화 작가로 이응노 화백이 선정됐으며 박생광, 송수남 화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24명이다.

▲ '20세기 대표 한국화 작가'로 선정된 고암 이응노 화백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먼저 20세기 한국화 작가 중 대표적인 작가 3명을 추천해달라는 설문에 이응노 화백이 16표, 박생광 화백이 12표, 송수남 화백이 5표를 차지했다. 이응노 화백은 기법의 독창성과 한국미술의 세계화, 박생광 화백은 소재와 채색, 구성방법에 있어 기존 관점을 바꾼 세계를 제시한 점, 송수남 화백은 본격적인 한국화 정체성과 현대화로의 담론 가능성 제기가 이유로 꼽혔다.

20세기 한국화 전시 중 가장 영향력있는 전시 3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1986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한국화 100년전'이 9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1960년에 열린 제1회 묵림회전(7표),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젊은 모색 90.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6표)이 뒤를 이었다.

20세기 한국화 역사에서 재조명받아야할 작가로는 황창배(4표) 작가가 꼽혔다. 황창배 작가는 새로운 미술담론 주도,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실험과 시도, 한국적 신표현주의의 모색 등으로 인해 재조명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화 역사에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주환 동신방화랑 대표(9표)가 선정됐다. 그는 한국화 위주의 전시 및 상설전을 주로 개최해 70년대 한국화 중견작가들을 발굴하고 한국화 붐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국화 100년전' 표지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한편 한국화 역사의 중요 사건과 이슈를 꼽는 질문에는 '한국화 용어 논쟁', '80년대 수묵화 운동', '천경자 위작 논란', '일제잔재 청산', '묵림회 창립'이 꼽혔다.

장르적 성격으로 정의된 의미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적절성 논의가 이어졌던 '한국화 용어 논쟁'은 이제 '한국화'로 당당하게 불려지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80년대 젊은 한국화 작가들로 인해 진행된 '수묵화 운동'은 한국화의 정신세계를 수묵이라는 매체를 통해 추적하려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창작품 진위 여부에 대한 감정의 주권이 작가에게 있는가 미술품감정기관에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천경자 위작 논란', '한국화의 민족양식은 수묵, 채색은 일본화'라는 이항대립적 담론이 '일재잔재 청산'이라는 이슈 아래 더욱 강화되어 70년대까지 한국화를 지배한 점, 소재 중심의 한국화 조형의 순수성을 지향한 실험이었던 '묵림회 창립'도 한국화 역사에서 주목해야할 사건으로 뽑혔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24명은 다음과 같다.

강선학(미술평론가), 권행가(덕성여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김경연(미술사학), 김백균(중앙대 한국화학과 교수), 김상철(동덕여대 회화과 교수), 김학량(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교수). 김현숙(성균관대 대학원 전임교수), 박계리(한국전통문화학교 부설 한국전통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박용숙(미술평론가),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박천남(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장), 신항섭(미술평론가), 오광수(뮤지엄산 관장), 오세권(대진대 교수), 윤범모(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임연숙(세종문화회관 전시팀장), 장준석(미술평론가), 정종효(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 정현숙(미술사학), 조은정(한남대 겸임교수), 최광진(이미지연구소 소장), 최병식(경희대 미술대학 교수), 최열(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