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 유적’ 전면 개방
유네스코 세계유산 ‘익산 왕궁리 유적’ 전면 개방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7.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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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무왕 때 조성된 궁궐터 “궁궐 담장 및 후원영역 정비 마무리”

세계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제408호)의 궁궐 담장과 후원영역이 지난 11일부터 전면 개방한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 때 조성된 궁궐터로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 왕궁리 유적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후원의 네모난 연못과 구불구불한 물길을 화려한 정원석으로 꾸민 조경(造景) 기법 등은 고대 중국인 당나라와 일본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의 궁궐 정원에서도 엿볼 수 있는 양식으로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적으로 활발히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그동안의 발굴 조사에서 궁성과 관련된 성벽, 전각, 정원과 후원, 대형화장실 등이 조사됐고, 인장 기와, 중국제 자기, 연화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이 다수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조사가 완료된 궁궐의 담장과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하여 지금까지 일부만 개방해왔던 왕궁리 유적 전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발굴을 통해 확인된 궁궐 담장은 안쪽과 바깥쪽을 잘 다듬어진 화강석으로 쌓아 올렸으며, 길이는 동서로 230m, 남북으로 495m(총 1,454m)에 달한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된 잔존 높이(최고 1.2m)까지만 담장을 정비하였으며, 관람객은 담장과 함께 7개의 문지(門址)와 수구(水口), 암거배수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암거배수: 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방법)  

후원은 왕궁리 유적 내 북동편에 커다란 구릉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구릉의 경사면 아래쪽에는 담장과 인접하여 폭 2.7∼7.2m, 길이 485m의 대형 수로가 동‧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릉 주변의 길고 짧은 6개의 곡수로(曲水路)와 4개의 집수시설(集水施設)은 효율적인 물의 저장과 배수, 조경 등에 사용됐다.

발굴조사에 따른 익산 왕궁리 유적 궁궐 담장과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사업은 2011년부터 지속해서 추진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후원의 조경과 정원유적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