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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의 국악담론]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교과서 예술여행
2017년 07월 14일 (금) 10:09:54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sctoday@hanmail.net
   
▲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친숙해지고 인간관계도 깊어지게 되면 깊숙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대부분 놀랍게도 누구나 자신만의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마음의 상처가 성인이 되어 받은 상처도 있지만, 유년기, 혹은 청소년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이 수십 년이 흘러 성인, 장년을 거쳐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불쑥 불쑥 머리를 내민다는 것이다. 

유년기는 우리 인간의 성장 발달 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서 대부분의 인성과 창의력, 상상력이 그때 형성되어 독특한 정서 표현 체계를 이루게 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교육 보다는 중등학교 교육이, 중등교육보다는 초등교육이, 초등교육보다는 유아교육이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는 한 지역에서 학교만 학교 기능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학교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해왔다. 문화예술회관도, 소방서도, 경찰서도, 도서관도, 문화원도, 은행도, 기업도, 구청이나 시청도 모두 학교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지역 공공 문화공간의 대표인 나는 내가 관장으로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학교 교실 안에서 이루기 어려운 공연감상과 체험 활동을 보완해주는 문화예술교육공간이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다.    

그래서 나는 문화기획자, 공연기획자, 국악, 서양음악,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공연예술가들과 초등학교 교사들을 설득하여 학습 공간을 학교 교실에서 공연장으로 옮겨 공연감상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주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인성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바로 일에 착수하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서의 노래와 춤, 음악, 놀이 영역을 모두 도출해 놓고 학교 교실에서 이루기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공연감상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주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인성형성에 기여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인가를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 끝에 <교과서 예술여행>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되었다. 

<교과서 예술여행>은 총 4차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업은 학교 교실이 아닌 지역 공공 문화공간인 지역 문예회관에서 학교 정규 수업 일과 중에 편성되어 1년에 4번 이루어진다. 1차시는 우리음악(국악), 2차시는 외국음악(양악), 3차시는 춤(우리춤, 외국춤), 4차시는 전통연희(풍물, 탈춤 등)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서 예술여행이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다보니 학생들에게 공연장에서 지켜야할 에티켓과 공연을 관람하는 요령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공연예술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예술과 친숙해져 미래의 극장 고객을 확보하고 문화시민을 양성하는 효과도 갖는다.  

프로그램을 완성해 놓고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불암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뵙고 시범 운영학교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운이 닿으려고 했는지 교장 선생님께서는 평소 예술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어서 허락을 얻어 내기가 쉬웠다.

그렇게 해서 1차 년도는 불암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과서 예술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1차년도 <교과서 예술여행>이 진행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부터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으며 이 소문은 노원구 각지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1개 학교만 운영하던 <교과서 예술여행>은 지금은 노원구 관내 6,300여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거리상 문예회관으로 올 수 없는 학교는 학교로 찾아가는 <찾아가는 교과서 예술여행>을 시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초등교육보다 더 중요한 유아교육을 위하여 문화기획자, 공연예술가,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들의 교과서 예술여행>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려 한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 그리고 상상력 신장과 형성에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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