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지난 10일 18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26개의 뮤지컬 작품, 공연 회수만 96회, 그 외 각종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110여 개의 프로그램이 18일간 150여 회 진행된 제11회 DIMF는 22만여명이 즐겨 역대 최다 참여객이 함께한 축제로 기록됐다.
특히 강력한 캐스팅과 더욱 새로운 업그레이드로 무장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전 좌석 매진을 2회나 기록하는 등 전 회차 객석 점유율 98% 이상을 기록하며 DIMF의 흥행을 이끌었다.
거리 속의 축제이자 DIMF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딤프린지(DIMFringe)’는 대구를 벗어나 서울 강남 코엑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까지 범위를 넓혀 도심을 뮤지컬 멜로디로 가득 메우며 DIMF와 뮤지컬 알리기에 앞장섰다.
또 올해 신설된‘열린 뮤지컬 특강’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뮤지컬의 매력을 한층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많은 참여 인원이 몰려왔고 연이어 나온 질문에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등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필리핀 아테네오 마닐라 대학을 포함해 국내외 9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유명한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대구에서 공연된 적 없던 작품부터 세계적인 대작, 학생들의 신선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참여 뮤지컬은 3D안경을 쓰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경험과 더불어 국내에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었던 폴란드와 인도의 뮤지컬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새롭고 특색있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DIFF 측은 "상업적인 면모에만 치우치지 않고, 대중과도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DIMF의 노력이 이번에 더욱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개막작으로 선보인 <스팸어랏>은 각종 패러디와 관객 맞춤형 대사로 포탈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등 화제를 불러왔으며 조금은 가볍지만 모두가 좋아할만한 ‘대중성’에 포인트를 둔 대표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와 함께 공연이 종료되고 나서도 수차례 회자되는 등 그 여운을 강하게 남겼다.
3D 뮤지컬로 관심을 모았던 폐막작 <폴리타>는 실감나는 입체적 영상미와 더불어 화려한 군무로 '미래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DIMF 어워즈 대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본 고장인 영국의 'World Shakespeare Theatre Festival’를 통해 검증 받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을 선보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라 호평 받았다.
아크로바틱한 율동과 몸짓, 음악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랑스의 <마담 류시올>, 서로 다른 아픔을 간직한 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피아노포르테>를 비롯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 고민을 담은 <스프링어웨이크닝>은 대학생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로 DIMF를 통해 대구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밖에 라이브 연주와 변화무쌍한 무대연출로 퀄리티 높은 가족뮤지컬을 선사한 <우리는 친구다>와 실제 마약 중독자들이 직접 출연해 주목 받은 특별공연 뮤지컬 <미션>은 기대이상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여러 이유로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체의 단체구매율이 낮아져 최근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DIMF의 다양한 할인 혜택과 패키지 상품 등을 바탕으로 전년도에 비해 더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와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을 즐겼으며 동성로에 위치한 DIMF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 부스는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뉴욕, 중국, 대만, 체코 등 해외 각국 관계자들이 뮤지컬 <투란도트> 등 작품들이 관심을 보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공연제작자이자 아시아 마켓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켄 딩글다인(Ken Dingledine)은 DIMF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롯해 공식초청작, 특별공연, 창작지원작, 대뮤페 등 총6개의 작품을관람했다.
“세계 어디에서도 하지 않고 있는 역할을 DIMF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랍고 흥미롭다. 특히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위해 진행하고 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인상 깊다” 는 소감을 전한 켄 딩글다인은뮤지컬 <투란도트>를 관람한 후 연출, 음악감독, 안무감독, 의상 디자이너 등 모든 크리에이터를만나 멋진 공연이었다는 소감을 직접 전하는 열정을 보이기 했다.
이 외에도중국 하얼빈, 랑팡 및 대만의 뮤지컬 관계자들도 잇따라 DIMF를 방문해 여러 작품을 관람하며 DIMF와 대구의 뜨거운 뮤지컬 열기를 확인하고 높은 관람문화에 감탄했으며특히 대부분의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뮤지컬 <투란도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DIMF의 성공에는 293명의 자원봉사자 딤프지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통역, 공연장운영, 딤프린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DIMF를 찾은 해외 공연팀은 물론 시민들에게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여 DIMF의 마스코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웠던 제11회 DIMF가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면은 더 보강하고 좋았던 점은 더 강화하여 열 두 번째 DIMF로 내년 여름 다시 찾아 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