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 역대 최다 참여객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 역대 최다 참여객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7.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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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흥행 이끌어, 3D 뮤지컬과 폴란드, 인도 뮤지컬 첫 국내 선보여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지난 10일 18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26개의 뮤지컬 작품, 공연 회수만 96회, 그 외 각종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포함해 110여 개의 프로그램이 18일간 150여 회 진행된 제11회 DIMF는 22만여명이 즐겨 역대 최다 참여객이 함께한 축제로 기록됐다.

특히 강력한 캐스팅과 더욱 새로운 업그레이드로 무장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전 좌석 매진을 2회나 기록하는 등 전 회차 객석 점유율 98% 이상을 기록하며 DIMF의 흥행을 이끌었다.

▲ 개막작 <스팸어랏> (사진제공=DIMF)

거리 속의 축제이자 DIMF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딤프린지(DIMFringe)’는 대구를 벗어나 서울 강남 코엑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등까지 범위를 넓혀 도심을 뮤지컬 멜로디로 가득 메우며 DIMF와 뮤지컬 알리기에 앞장섰다.

또 올해 신설된‘열린 뮤지컬 특강’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뮤지컬의 매력을 한층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많은 참여 인원이 몰려왔고 연이어 나온 질문에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등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필리핀 아테네오 마닐라 대학을 포함해 국내외 9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유명한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고 대구에서 공연된 적 없던 작품부터 세계적인 대작, 학생들의 신선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참여 뮤지컬은 3D안경을 쓰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경험과 더불어 국내에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었던 폴란드와 인도의 뮤지컬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새롭고 특색있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DIFF 측은 "상업적인 면모에만 치우치지 않고, 대중과도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DIMF의 노력이 이번에 더욱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개막작으로 선보인 <스팸어랏>은 각종 패러디와 관객 맞춤형 대사로 포탈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등 화제를 불러왔으며 조금은 가볍지만 모두가 좋아할만한 ‘대중성’에 포인트를 둔 대표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와 함께 공연이 종료되고 나서도 수차례 회자되는 등 그 여운을 강하게 남겼다.
 
3D 뮤지컬로 관심을 모았던 폐막작 <폴리타>는 실감나는 입체적 영상미와 더불어 화려한 군무로 '미래 뮤지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DIMF 어워즈 대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본 고장인 영국의 'World Shakespeare Theatre Festival’를 통해 검증 받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과 음악을 선보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라 호평 받았다.

▲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사진제공=DIMF)

아크로바틱한 율동과 몸짓, 음악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랑스의 <마담 류시올>, 서로 다른 아픔을 간직한 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피아노포르테>를 비롯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 고민을 담은 <스프링어웨이크닝>은 대학생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로 DIMF를 통해 대구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밖에 라이브 연주와 변화무쌍한 무대연출로 퀄리티 높은 가족뮤지컬을 선사한 <우리는 친구다>와 실제 마약 중독자들이 직접 출연해 주목 받은 특별공연 뮤지컬 <미션>은 기대이상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여러 이유로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체의 단체구매율이 낮아져 최근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DIMF의 다양한 할인 혜택과 패키지 상품 등을 바탕으로 전년도에 비해 더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와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을 즐겼으며 동성로에 위치한 DIMF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 부스는 티켓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DIMF '만원의 행복'을 기다리는 관객들.(사진제공=DIMF)

이와 더불어 뉴욕, 중국, 대만, 체코 등 해외 각국 관계자들이 뮤지컬 <투란도트> 등 작품들이 관심을 보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공연제작자이자 아시아 마켓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켄 딩글다인(Ken Dingledine)은 DIMF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관람하기 위해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롯해 공식초청작, 특별공연, 창작지원작, 대뮤페 등 총6개의 작품을관람했다.

“세계 어디에서도 하지 않고 있는 역할을 DIMF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랍고 흥미롭다. 특히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위해 진행하고 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인상 깊다” 는 소감을 전한 켄 딩글다인은뮤지컬 <투란도트>를 관람한 후 연출, 음악감독, 안무감독, 의상 디자이너 등 모든 크리에이터를만나 멋진 공연이었다는 소감을 직접 전하는 열정을 보이기 했다.

▲제11회 DIMF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뮤지컬 투란도트.(사진제공=DIMF)

이 외에도중국 하얼빈, 랑팡 및 대만의 뮤지컬 관계자들도 잇따라 DIMF를 방문해 여러 작품을 관람하며 DIMF와 대구의 뜨거운 뮤지컬 열기를 확인하고 높은 관람문화에 감탄했으며특히 대부분의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이뮤지컬 <투란도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DIMF의 성공에는 293명의 자원봉사자 딤프지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통역, 공연장운영, 딤프린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DIMF를 찾은 해외 공연팀은 물론 시민들에게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여 DIMF의 마스코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웠던 제11회 DIMF가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면은 더 보강하고 좋았던 점은 더 강화하여 열 두 번째 DIMF로 내년 여름 다시 찾아 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