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전
국립현대미술관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7.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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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환 통한 창조 제시하는 심문섭의 주요 조각 작품 및 드로잉 회화 사진 등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미술사의 주요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온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조각부문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전을 오는 10월 9일까지 과천관 1,2전시실,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심문섭 조각가는 1969~7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파리, 상파울로, 시드니 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70~90년대 일본에서만 15차례 개인전을 가졌고 다니엘 뷔랑, 니키 드 생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전시했던 프랑스 팔레 루아얄 정원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전시에 초대되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반추 Re-present, 2010, 나무, 철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는 심문섭의 시기별 대표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드로잉, 회화,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한국 조각계에 주요하게 등장했던 물질의 개념이 심문섭의 작업 전반에 어떻게 반영, 전개되어 왔는지 그 의미를 살핀다.

그의 작업 경향은 나뭇가지와 바위, 시멘트, 밧줄 등 지극히 일상적인 재료를 통해 자연과 문명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표현한 유럽의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가난한 미술)와 연결짓기도 하지만 특징적 우울함을 내포한 아테르 포베라와 달리 '자연을 일깨우는 제시물'에 가깝다는 것이 심문섭의 특징이다.

자연의 순환을 통한 창조를 제시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관에 기초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동경을 전한다.

▲ 제시 The presentation, 2005, 철, 돌, 전기설치

전시는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조각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전개했고 조각 외에도 드로잉, 회화, 사진들을 함께 제시하며 특히 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지속해 온 '관계', '현전', '토상' 그리고 '목신', '메타포', '제시', '반추' 시리즈를 통해 작품의 재료가 되는 흙, 돌, 나무, 철 등 물질에서부터 시작해 물질 간 관계 속에서 상징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오는 8월 30일에는 작가와 큐레이터와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 '전시를 말하다_MMCA 토크>가 진행된다. 이 중 '아티스트 토크'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가 직접 창작한 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갖는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와 전화(02-2188-6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