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부천은 만화의 물결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부천은 만화의 물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7.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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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및 부천만화대상 시상식 열어, 신문수 이두호 이현세 작가 명예시민증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9일 개막했다.

19일 오후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석정현 작가가 브라스 밴드와 함께 한 드로잉쇼로 막을 올렸다. 석정현 작가는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바탕으로 섬세한 펜 놀림으로 작품을 완성해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 (사진제공=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은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과 부천만화대상 시상식,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원로 만화가에게 수여하는 명예시민증 수여식 등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은 정용연 작가의 <용서인>, 대상은 김태훈 작가의 <치타, 달리다>가 수상했다. 김태훈 작가는 "만화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많이 넘어지고 거절당하던 찰나에 상을 받아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천만화대상은 학술평론상, 어린이만화상, 해외작품상, 시민만화상, 대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학술평론상은 백정숙의 <전쟁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냉전>, 어린이만화상은 소복이 작가의 <소년의 마음>, 해외작품상은 쥘리 비르망, 클레망 우브르리 작가의 <피카소>가 수상했다.

▲ 개막식 시작을 알린 석정현 작가의 드로잉쇼 (사진제공=부천국제만화축제)

또한 시민이 직접 선정하는 시민만화상은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이 받았으며 대상은 미역의 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 나왔다>가 수상했다.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미역의 효능 작가는 영상 메시지와 그림을 통해 "기쁘고 행복하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 지갑놓고 나왔다>는 성폭력, 낙태, 미혼모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차분히 다루는 작가의 용기 있는 시도와 웹툰의 다양성을 함께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인 신문수, 이두호, 이현세 작가에게 부천 명예시민증이 주어졌다. 신문수 작가는 "부천 문화예술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이두호 작가는 "부천은 만화 작가들이 뛰어노는 마당이다. 늙어가도 잘 놀겠다"고 밝혔다.

또 이현세 작가는 "이두호 작가를 따라다니다보니 명예시민까지 됐다(웃음). 부천이 만화의 도시가 되는 것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감격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박재동 운영위원장과 홍보대사 에키홀릭이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을 선언하면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개막 전에는 <카야>, <리니지>의 신일숙 작가 사인회를 시작으로 앙꼬, 마일로, 이슬아, 박현수 작가가 이 시대 청년 만화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 명예시민증을 받은 신문수 작가와 김만수 부천시장, 이두호 작가, 이현세 작가(왼쪽부터) (사진제공=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만화축제는 올해 '청년'을 주제로 국내외 만화가들의 청년 시절 이야기와 자료들을 모은 주제전 <청년, 빛나는>, 지난해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마일로 작가의 <여탕보고서>를 소재로 한 <여탕보고서 특별전>,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해외작품상을 수상한 오이마 요시토키의 <목소리의 형태>와 <불멸의 그대에게>를 소개하는 <목소리의 형태-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올해 제44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나쁜 친구>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작가 앙꼬의 기획전 <나쁜 친구=-날것 다부진 자화상> 등이 마련되며 VR웹툰전, 한국-벨기에 만화교류전. 최근의 세계 시사만화를 만날 수 있는 세계시사만화전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우수 만화 콘텐츠의 프로모션 장려 및 만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대의 만화 전문 비즈니스 마켓인 '한국국제만화마켓'과 '세계 청년 만화 교육' 및 각종 세미나 등이 펼쳐지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 규모의 코스프레 페스티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7.22~23)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