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공개
국립극장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공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7.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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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20편 등 총 44편으로 구성, 남산 벗어나 외부 공연장 무대에 올라

국립극장이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이하 2017~2018 시즌)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오는 9월 6일부터 2018년 7월 8일까지 신작 20편, 레퍼토리 10편, 상설 14편 등 총 44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작 및 레퍼토리와 NT Live, 마당놀이 등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 공식 개막작 <춘상> (사진제공=국립극장)

특히 이번에는 2018년 1월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립극장 전속단체 작품들이 남산을 벗어나 국내외 외부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명 연극 연출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즌제 이후 꾸준히 관객층을 넓혀온 국립창극단은 명동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찾아 보다 적극적으로 연극 애호가들에게 다가선다. 

또 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한국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국립무용단 <향연>은 국내 발레·오페라의 팬덤이 만들어진 장소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며 국립무용단은 안무가 신창호와의 신작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롯데콘서트홀을 찾아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음향 환경에서 우리 음악의 매력을 가감 없이 선보이고 강릉, 대전, 울산 등 지방공연장에서도 국립극장 전속단체 공연을 볼 수 있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레퍼토리들의 해외 진출도 이어진다. 지난해 초연한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와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 런던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르고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레테유 예술의 집 2017-2018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코리안 사운드 시리즈’에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향연> (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지난 다섯 번의 시즌이 우리 전통에 시대적 변화를 입히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제작과 운영에 깊이와 정교함을 더해 전통에 기반을 둔 작품들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주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시즌 공식 개막작은 9월 21일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국립무용단의 <춘상(春想)>이다. 동시대적 감각과 전통의 깊이가 공존하는 춤을 선보여온 안무가 배정혜, 감각적 미장센으로 매 작품마다 호평 받아온 정구호가 의기투합해 고전소설‘춘향전’을 오늘날 20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2018년 5월 10일에는 현대무용의 간판스타 신창호와 협업하는 <맨 메이드(Man-Made)>를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섬세한 근육 움직임과 파격적인 에너지 활용을 추구하는 그가 우리 춤의 DNA를 흡수해 어떠한 스타일의 한국무용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정구호 연출의 <묵향>(윤성주 안무)과 <향연>(조흥동 안무)은 이번 시즌에도 재공연된다. <묵향>은 오는 11월 울산 관객을 만난 뒤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향연>은 오는 12월 해오름극장 공연 이후, 2018년 6월 예술의전당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연이어 오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사실주의 희곡의 걸작인 차범석의 <산불>을 10월 25일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벚꽃동산>, <과부들> 등 인간에 대한 치밀한 해석을 보여준 연출가 이성열, 창극에 처음 출사표를 던지는 작곡가 장영규와 함께 민초들이 겪은 전쟁의 비극성, 삶을 위한 인간의 본성을 묵직한 우리 소리로 그려낸다.

2018년 4월 25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진채선>(가제)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명창인 진채선의 삶을 모티브로 한 신작으로 배삼식이 대본,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진채선의 소리 인생을 명동 한복판에 널리 알린다. 

▲ 2018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진채선>(가제) (사진제공=국립극장)

지난 시즌 평균 객석점유율 90퍼센트를 상회하며 관객에게 사랑 받았던 옹켕센 연출 <트로이의 여인들>(2016), 고선웅 연출 <흥보씨>(2017) 등 국립창극단 인기 레퍼토리도 업그레이드되어 각각 올해 11월과 2018년 6월 다시금 국내 관객 앞에 선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17 마스터피스-임헌정>, <베스트 컬렉션Ⅳ-박범훈> 두 편의 연주회로 시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서양음악과 국악 분야를 각각 대표하는 두 거장, 지휘자 임헌정과 작곡가 박범훈의 음악적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고품격 연주회를 선사할 계획이다. 임헌정은 오는 9월 28일 해오름극장, 박범훈은 2018년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외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다섯 판소리’, 실내악 시리즈 ‘모던 국악 기행’,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국악 관객 저변을 넓힌다.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으로 자리 잡은 NT Live는 새 시즌,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판 호버의 신작 <헤다 가블러>를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하며 2018년 상반기에는 연극 <예르마>와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강박관념>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12월 8일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특유의 흥겨움을 살리며 12월 23~24일에는 재즈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재즈 아티스트 나윤선의 콘서트를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시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젊은 예술가와의 협업이다. 국립창극단은 동시대 예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시하겠다는 목표 아래‘新창극 시리즈’를 시작한다. 

▲ '新창극 시리즈' 첫 주자로 나서는 이자람 (사진제공=국립극장)

첫 주자는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 중이며 지난 시즌 <흥보씨>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자람으로 이번에 창극 연출에 첫 도전한다. 이자람 연출의 새로운 창극은 2018년 2월 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개된다. 

'新창극 시리즈'는 이자람을 시작으로 연극 연출가 김태형·전인철·박지혜 등으로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