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7.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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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풍선과 누드' 등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선보여, 장르 넘어선 다양한 시도

국내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이자 서양화가인 정강자 화백이 23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강자 화백은 지난 2015년 위암 판정을 받은 후 내년 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회고전을 열 계획으로 준비 중에 있었으나 끝내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 故 정강자 화백

故 정강자 화백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신전 동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그는 지난 1968년 정찬승, 강국진 등과 함께 명동 '세시봉'에서 국내 최초 누드 퍼포먼스인 <투명 풍선과 누드>를 선보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투명 풍선과 누드>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재연됐으며 이후 지난해 부산비엔날레에 영상이 선보인 바 있다.

이후 70년대부터는 평면 회화, 조각 등으로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했고 사회의 경직성을 고발하는 퍼포먼스 등도 선보이기도 했다. <한강변의 타살>,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퍼포먼스와 함께 김구림 작가의 <1/24초의 의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1남 1녀가 있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