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국악 거점 ‘대전국악방송’ 개국
충청지역 국악 거점 ‘대전국악방송’ 개국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7.27 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개국, 호출부호 HLEK, 주파수 FM90.5MHz로 대전시, 세종시 송출

충청지역에서도 우리 소리를 24시간 들을 수 있는 국악방송이 문을 열어 국악애호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로 개국 16주년을 맞은 국악방송(사장 송혜진)이 지난 14일, 전국 12번째 네트워크이자 자체 로컬프로그램 제작기능을 갖춘 2번째 지역 거점 방송국인 대전국악방송(FM90.5MHz, 1KW출력)을 개국했다.

▲대전국악방송 송출을 위한 전파발사식.

이번 개국은 지난 2015년 3월 대전국악방송 설립을 희망하는 대전시민 10만명이 대전시에 접수한 후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지난 해 8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권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그간 가용주파수 부족으로 신규방송채널 진입이 어려웠던 대전충남지역에 무료 보편적인 매체 ‘라디오’를 통해 우리음악을 24시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대전시와 세종시를 방송권역으로 하는 대전국악방송은 작년 10월 1차 방송장비 구매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5월 방송시스템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시험방송을 송출 중이다.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전문가 좌담회 개최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색이 반영된 로컬리티 프로그램과 대전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콘텐츠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국악방송은 선비정신에 기초한 풍류문화가 잘 보존된 대전지역의 전통콘텐츠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역 청취자의 공감대와 만족감을 높이고, 지역 예술인과 일반 청취자의 적극적인 방송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는 편성전략을 세웠다.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의 대전웃다리농악판굿 공연 장면.

따라서 청취자 맞춤형 새벽의 실버프로그램 <솔바람 물소리>, 정오의 여성프로그램 <충청풍류 다이어리>, 퇴근길 교양프로그램 <금강길 굽이굽이> 등 하루 6시간의 로컬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아울러 지역 향토음악의 보존을 위한 무료 음원녹음사업, 지역 향토문화콘텐츠 복원사업과 국악교육의 필수 자료인 국악반주 제작 및 무료보급을 대전, 충청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방송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소리꾼 박애리의 축하 무대. '쑥대머리'와 '너영나영'으로 분위기를 한껏 달구었다.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은 “지방정부 최초로 시립전통음악기관을 갖출 만큼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았던 대전지역이 열악한 주파수 환경으로 전통문화 향유권에서 소외되었지만 대전국악방송의 개국을 통해 우리문화의 원형과 찬란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악방송이 신구세대간 문화적 화합의 매개체가 되어 온 성과를 바탕으로, 대전국악방송에서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출연진이 앵콜곡 '진도아리랑'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대전국악방송은 대전시 동구 효동(TJB 구 효동사옥)에 방송시설을 두고 지난 14일 대전연정시립국악원에서 개국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이날 개국기념 축하공연은 방송인 이상벽의 사회로, 대전을 대표하는 웃다리 농악보존회의 판굿으로 시작해, 대전 출신 국악인 이태백을 중심으로 한 산조, 춤꾼 박은하의 쇠춤을 비롯해 박애리의 국악가요, 조갑용 명인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연주단의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소리꾼 김미숙의 판소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축하공연에 환호를 보내는 대전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