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7.07.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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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류를 매개로 경제 분야로 확대해 ‘경제엑스포의 새로운모델’을 제시

‘위대한 문화(Pride)’, ‘거대한 물결(Respect)’, ‘더 나은 미래(Promise)’ 향해

98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 문화엑스포로, 문화를 통한 新한류 확산 및 국격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그 역사를 이어간다. ‘한국대표 국보급 축제’, ‘문화 수출 1호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현재까지 총 8회의 국제문화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중 캄보디아와 터키에서 개최한 두 번의 해외 행사를 바탕으로 올해는 베트남으로 진출한다.

▲지난 해 9월 경북도청에서 가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을 기원하며 MOU체결을 했다. 한베 양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별히 올해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한베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과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문화교류를 통한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에 최적의 호기(好機)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2015년에 한-베 FTA를 체결했고 4,7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對베트남투자 1위가 한국이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 9천5백만 중 2,30대 젊은 세대가 60%를 차지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가운데 한류 팬이 30여 만명에 이르는 동남아의 최대 한류 중심지다.

경상북도는 오는 11월 9일~12월 3일까지 25일간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간의 긴밀한 문화교류를 매개로 경제 분야로 확대해 ‘경제엑스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경주의 역사문화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문화적인 가치를 재정립해, 국가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나 엑스포 기간 중 APEC정상회담이 호치민과 가까운 다낭에서 열리고 있어 베트남 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들에게도 우리의 전통과 현대의 문화를 제대로 소개하고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기회다. 특히 APEC 기간 중 한국의 호찌민-엑스포 행사와 비견되는 타 국가 행사가 없어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돋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엑스포 관계자는 APEC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호찌만 경주엑스포를 통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엑스포와 호찌민 시의 협력 속에 순항을 하고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 설치되는 신라역사문화관.

한국문화와 베트남 문화 접목한 세계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행사

경상북도와 경주시, 호찌민시가 주최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공동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는 행사 기간 내내 한류 문화 프로그램을 호찌민시청 앞 광장 응우엔후에 거리, 통일궁, 9.23공원 등에서 열어 한류의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문화 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는 ‘위대한 문화(Pride)’, ‘거대한 물결(Respect)’, ‘더 나은 미래(Promise)’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30여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첫 번째 ‘위대한 문화’는 한국문학관, 문화의 거리, 세계민속공연 등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경북도의 선비문화를 알리는 유교문화체험장 운영으로 문화적 동질성을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거대한 물결’은 K-Pop, 한·베 미술교류전, 한·베 패션쇼,  K-Culture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문화의 새로운 물결을 담고 있다.

특히 11월18일은 호찌민 시는 물론 베트남 한류 팬들이 몹시도 기다리는 날이 될 것이다. 종합 운동장에서 1만5000명 이상의 관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블락비(Block B)'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K-Pop 페스티벌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베트남의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함께 한다.

주 무대인 응후엔후에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빛과 음악이 만나는 전자댄스음악 페스티벌 K-EDM이 펼쳐진다. 말 그대로 거리에서의 댄스파티로 젊은 층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호찌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베미술교류전’은 행사 전 기간에 걸쳐 양국의 회화· 공예· 민화· 자수 등이 공동 전시되며, 벤탄극장에서는 신라화랑과 도깨비의 좌충우돌 넌버벌 퍼포먼스인 뮤지컬 <플라잉>이 공연된다.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행사 기간 동안 호찌민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베미술교류전'

10일~16일까지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두 개의 뮤지컬이 올라간다. 화산이씨의 선조 이용상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800년의 약속>, 한베 민간신앙의 모티브인 용을 주제로한 <용의 귀환>이다.

16일에는 호아빈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묵향>이, 21일에는 호찌민 음악대학교에서 한베음악의 밤의 일환으로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당타이손과 소프라노 이화영, 경북도향의 협연이 이뤄진다.

그 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들이 함께 하는 K-Culture도 행사를 빛낸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다채롭게 꾸며진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미래’는 K-Beauty, K-Food, 한류통상로드쇼, 학술회의, 교민 한마당 등 경제와 학술, 참여와 체험 등을 통해 공동 번영을 위해 나아가려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25일에는 통일궁에서 이영희 한복디자이너의 주관으로 한베 양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의상패션쇼’가 런웨이를 밟는다. 행사기간 중에는 호치민과 후에시에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베학술대회가 열린다.

한류 상품 홍보와 활로 개척을 위한 전시관과 홍보관도 풍성하다. K-Food, K-Beauty 전시 홍보관에서는 한식 시연회와 드라마 주인공 메이크업 시연 및 체험 등 참여 행사와 함께 한류 드라마 속 음식과 화장품 전시· 판매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경북의 우수 상품을 포함한 한류 우수 상품을 홍보하고 체험하는 한류 통상로드쇼가 호찌민의 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행사 기간 중 호찌민 음악대학교에서 '한베음악의 밤'의 일환으로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당타이손과 소프라노 이화영, 경북도향의 협연이 이뤄진다.

호찌민과 경주에서 이뤄지는 사전행사 준비도 뜨겁다

행사의 사전 붐업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호찌민 현지에서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경연대회 결승자들은 오는 10월 13일 D-30day를 맞아 경주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특별공연을 펼친다. 9월에는 베트남의 3대 인기 스포츠인 축구·배구·배드민턴 친선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또 'D-30일 페스티벌'을 국내와 베트남 현지에서 동시에 열어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다국적 청년이 참여하는 '해상 실크로드 청년문화교류 대장정'으로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를 방문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현지 홍보 강화를 위해 VTV, HTV, 유력일간지 등 베트남 언론과 잘로, 페이스북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도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베트남 서포터즈 운영, 베트남 다문화가족을 통한 홍보 등 홍보마케팅의 다양한 지평을 넓혀간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3일 열린 중앙자문단 회의에서 “이번 ‘호찌민-경주세계엑스포2017’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외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장(場)이 될 것”이라며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모델 창출을 경북이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우리 문화·경제 전 분야에 큰 도움이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자문단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의 성공을 기원하는 홍보대사 블락비의 공연 장면.

호찌민 시청 앞 광장, 베트남 국부 호찌민 동상이 있는 상징적 장소 개방은 파격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과 방문단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추진상황 점검과 기업참여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번 회의는 호찌민 시와 경주엑스포가 개·폐막식을 비롯해 행사 콘텐츠 구성과 진행은 물론 경비와 안전, 소방 등 전체 분야에 대해 사전 협의하고 문제점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호찌민시 측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호찌민 시청 앞 광장을 밤 10시까지 개방에 협조하는 등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찌민 시청 앞 광장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동상이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외국 행사에 장기간 호찌민 광장을 개방하는 것 자체가 초유의 결정이다. 특히 밤 10시까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 베트남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레 탄 리엠(Le Thanh Liem)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행사 콘텐츠에 대해 만족하고 큰 그림은 이미 잡혀있는 만큼, 세부 사항에 대해 진행과정에 협조할 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양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구성하고, 지금까지 순조롭게 행사 준비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경상북도와 경주엑스포 측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멋·삶·흥이을 느낄 수 있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한베 양국의 다양한 생활문화 체험.

역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내외 경주와 앙코르와트 참관으로 깊은 관심 보여 

이날 회의에는 HTV, 뚜오이째 등 호찌민 주요 언론과 상공회의소 등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엑스포 기간 베트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려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더 받을 것”이라며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문화행사인 만큼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장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이번 행사는 경주가 한·베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행사를 주도하게 됨으로써 문화외교의 지방분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찌민-경주엑스포를 통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제고 및 한국문화의 전파와 한류 붐 조성을 위한 범국가적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 대통령의 참관은 더욱 가치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APEC 기간 중 한국의 호찌민-엑스포 행사와 비견되는 타 국가 행사가 없어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돋보이는 쉽지않은 기회다. 특히 호찌민에 타국가 원수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외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역대 경주세계엑스포 행사에 김대중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엑스포가 열리던 첫해에 참관했으며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캄보디아 '앙크로와트-경주세계엑스포2006' 개막식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참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린 '앙코르와트-경주세계문화엑스로2006' 개막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영부인 권양숙여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호찌민 교민들, 특히 학생들의 우리 문화에 자부심 느낄 엑스포 참여에 대한 기대감 커

호찌민 경주세계엑스포에 대한 기대는 호찌민 거주 교민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최근 교민사회는 교민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일부 갈등이 불거져 있지만, 일반 교민들은 이번 행사에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고, 현지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장석만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감 (현) 베트남 국립인문사회대학교 한국어 담당 강사는  경주엑스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3만 재 베트남 한국 교민들은, 수준 높은 한국 문화에 갈증을 느끼던 중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베트남의 3천 여 명 초중고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문화 교류에 기여하는 '동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호찌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 기원 축하 무대.

그는 “재 베트남 한국청소년들은 유창한 현지어, 중국어, 영어 등의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민은 물론 일본, 중국, 영미권, 동남아시아권 친구들에게 직접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엑스포 를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인재들”이라며 교민학생들을 엑스포 행사에 최대한 많이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호찌민 거주 교포 이주연씨 또한 “호찌민 벤탄극장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한 K-pop 커버 댄스페스티발에 다녀왔다. 베트남 청소년들의 k-pop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며 “특히 행사 오픈무대에서 베트남 한국 서포터즈들의 아리랑 합창은 재외 국민으로 살며 가끔은 잊고 있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또 “11월에 개최되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7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며 베트남에 살고 있는 교민으로서 양국 문화 교류 확산에 힘써준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베 두 나라 국민들은 이번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7'는 베트남과 한국이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진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희망으로 마음 한 가득 부풀어 있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