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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의 비평의 窓] 창작오페라에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오페라는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
2017년 08월 07일 (월) 06:43:10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
   
▲ 탁계석 평론가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씨를 뿌리고 환경을 조성하고, 시간 속에 서서히 익어간다. 서양오페라의 역사에는 다양한 양식(樣式)들이 태어난 배경이 있다.

내년은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이다. 많은 실험과 무대를 만들어 왔지만 창작 오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 오페라 아리아 하나가 일상의 콘서트에서 불려지지 않을 만큼 우리 것에 인식이 박약하다.

그렇지만 성악은 세계적으로 만들었는데 이들이 자국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이것은 국가의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오페라에 대한 열망과 꿈, 도전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이제는 본격적인 창작시대에 돌입해야 할 것 같다.

오페라 아카데미, 카메라타 창작 산실(産室) 더욱 활성화해야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단장 시절 ‘맘’ 오페라가 있었고. 4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페라 아카데미’가 탄생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단장은‘세종카메라타’를 만들었다. 젊은 대본가와 작곡가들이 이론과 실습을 체계화하면서 계단을 밟아 오르고 있다. 이전에 없었던 창작 오페라의 접근의 기초가 쌓이면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사실 오페라극장은 창조(創造)의 자궁(子宮)이어야 한다. 성악가, 연출가. 오케스트라. 대본가. 작곡가들이 한솥밥을 먹는 공장(工場)작업이어야 한다. 이들이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보니 어색하다. 지금껏 대본가와 작곡가는 생면부지로 소통도 하지도 않고 작품을 만든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만큼 무지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베르디의 작품에서 걸작들이 나온 시기는 ‘피아베’란 극작가 힘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법률을 전공했지만 극장 연출가로서 활동하였기에 극(劇)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다. '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 이후 잇달아 '해적', 스티펠리오','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멕베드', '운명의 힘' 모두 10작품을 남긴 것이다. 대본가와 작곡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푸치니의 명작도 마찬가지다. 자코사(G,Ciacosa)와 일리카(L,llica)의 두 사람의 합동작업으로 '나비부인', '라보엠, '투란도트', ‘ 푸치니 3대 걸작과 '마농레스코', 잔니스키키’가 탄생했다. 명작이 우연의 결실이 아니라 필연의 콤비들의 합작품인 것이다. 우리도 눈치만 볼 게 아니라 서로의 짝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대본 좋은 작곡은 궁합에서부터 찾아라

성악가가 목숨을 걸고 부르는 아리아 하나, 이게 어떻게 만들어질까? 성공한 各國(각국)의 오페라를 우리는 보유할 수 없을까? 어떤 방법, 어떤 과정을 통해 국민오페라가 만들어지고 세계극장 무대에 설수 있을까? 물론 아리아 중심이 아닌 성공 작품들도 얼마든 있으니 한국형 오페라의 독창적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 평창동계 올림픽 성공 기원을 하며 만든 창작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한국의 베르디가, 한국의 푸치니가 나오기 위해선 오페라 기초에 절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상설화하는 소극장도 필요하다. 오페라가 훌륭한 콘텐츠 자산(資産)임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상관도 없고 오페라 쪽에서도 접근해 본적이 없다.

우선 ‘창작오페라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 기초투자 없이 언제까지 외국연출가, 외국지휘자, 외국 성악가의 원판 수입에만 열을 올릴 것인가. 이래서는 창작오페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다.

국,공립 오페라단,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창작 비율을 현저하게 높이고 쿼트제로 묶어야 한다. 일부 민간오페라단들이 예산을 따기 위해 작품도 되지 않을 것까지 역사 인물 벌채(伐採)에 나서는 것은 무분별한 행위로 막아야 한다.

영화, 미술, 발레 등 우리 창작 예술이 국제무대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오페라도 투자를 하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간 대학이 외면해왔고, 서양오페라에만 집중되어 창작이 소외되었지만 이제 성장 동력에 시동이 걸렸다. 근자의 젊은 대본, 작곡들의 실력이 출중해졌고 이를 심화 확대할 일만 남았다.

앞으로 창작을 인식을 시키는 일, 예산을 확보하는 것, 공연 회수를 늘리는 일, 홍보, 마케팅과 정책, 실행이 따라야 한다. 다시 부언하지만 성악가는 세계적이 되어 있으니 작품만 있으면 된다. 잘 만들면 유럽의 극장들이 우리 손에 들어 올 것이다.

내년은 대한오페라 70주년이다. 심기일전, 창작의 긴 마라톤 여정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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