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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배매산성, 한성백제 시대 토성으로 확인
문화재청 "유물 및 축성방법 한성백제 시대와 같은 형태, 호남 지역 최초 한성도읍기 토성"
2017년 08월 07일 (월) 11:23:25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전북 완주군의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7일 "문화재청의 허가로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소재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배매산성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완주 배매산성은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자리한 배매산(해발고도 123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올린 산성)으로, 성벽 주변에 있는 건물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2000년에 한 차례 있었고, 지난 6월부터는 산성의 축조 시기와 축성 기법 등을 조사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새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산성의 서쪽 성벽과 성 안쪽 지역 평탄지 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토사(흙과 모래)와 쇄석(부순 돌) 등을 이용한 삭토기법(성곽이 축조될 기반층을 깎아내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쌓아 성곽을 축조하는 기법)으로 성벽이 조성됐고, 성벽의 가장 아래층에는 성벽을 따라 열을 지어 목주공(나무기둥구멍)이 나열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성 안에 있는 평탄지에서는 거칠게 다듬은 돌로 만든 배수시설, 석축열, 건물지와 배연(연기를 뽑아 냄) 시설 등이 확인됐다.
 
유물로는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 삼족토기, 계란 모양의 장란형(長卵形)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부(쇠도끼)가 나왔다. 

   
▲ 출토유물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기존의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의 조합양상과 거의 일치하며 특히 굽다리접시와 장란형토기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등 서울․경기 지역의 한성백제 유적에서 나온 유물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벽의 축성방법도 한성백제 시대에 쌓은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하다"면서 "유물과 축성방법 등을 볼 때 배매산성은 백제 웅진‧사비기 이전인 한성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주 배매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지역의 한성도읍기 백제 산성의 축조기법과 축성방법의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한성도읍기 백제의 영향력이 호남으로 확장되었던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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