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퇴 결정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퇴 결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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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태 책임지고 사퇴, 올해 영화제 치른 뒤 떠난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불통과 불신'으로 비판받으며 책임론이 불거졌던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사퇴를 결정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8일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다만 어떤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퇴를 결정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전 직원은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개 사과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요구한다"면서 실무진과 사무국의 불통과 불신을 들며 강수연 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의 책임을 물은 바 있다.

직원들은 "강 위원장의 소통 단절과 독단적 행보가 도가 지나쳤고 서병수 시장에게 사과를 받기는커녕 면죄부를 줬으며 최근 부집행위원장에 임명된 인사의 복무규정 위반 사례와 직원들로부터 도덕적 해이로 지탄을 받고 있음이 밝혀졌음에도 조사나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그를 변호하고 사실을 덮으려 해 직원들의 공분을 샀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이사장에 대해서도 "진정을 했음에도 이마저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김 이사장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 상영 강행과 부산시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고발 등으로 인하여 갈등이 불거졌고 강수연 집행위원장 체제와 더불어 지난해 김동호 이사장의 등장으로 영화제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지난해에도 이용관 전 위원장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법정 싸움에도 두 실무진이 도움을 주지 않은 점, 서병수 시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부산 지역 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킨 점 등으로 인해 결국 영화인들의 완전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영화제는 무사히 치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횡령 혐의로 고발된 이 전 위원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으며 '유죄'가 인정된 점이 영화인들의 공분을 샀고 영화인과 영화제의 중재자 역할을 했던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갑작스런 별세, 사무국 직원들의 '불통' 발언으로 영화제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 이사장과 강 위원장이 내놓은 '사퇴'라는 고육지책이 앞으로 두 달 남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용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 여부와 서병수 시장의 책임 문제 등도 다시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