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판화 작가 6명의 그룹전 'Space Clearing', 금산갤러리
신인 판화 작가 6명의 그룹전 'Space Clearing', 금산갤러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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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와 판화 기법으로 신선하고 개성있는 전시 관객들에게 선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신인 판화 작가 6명의 그룹전 'Space Clearing'이 오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추계예술대학 판화과 선후배들이 모여 각 작가들의 다양한 주제와 판화 기법을 가지고 신선하고 개성있는 전시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 사본 -_김유진_부서지고 떨어지는 게......_162.2x130.3cm_ Etching,collage,drawing_2016

강미리 작가는‘The Moon on the Water’라는 주제로 물위에 잔잔하게 보이는 달빛의 감성을 에칭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달빛이 수면 위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실루엣을 섬세한 선과 몽환적인 색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윽한 달빛의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김유진 작가는‘괴물’을 주제를 에칭, 콜라지, 드로잉 등의 기법을 통해 단순한 공포의 상징이 아닌, 온갖 환경에서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자신, 나아가 인간의 괴로움을 투영하고 있는 존재로 그려낸다. 기존에 상상해왔던 괴물에 대한 이미지와는 달리, 괴물의 형태를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추상적으로 풀어간다.

'야옹 야옹 야옹이 찾기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작업하는 신소영 작가는 다양한 배경 속에 고양이를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보는 이들은 고양이가 어디 숨어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숨어있는 고양이 자신은 도넛, 인형 등에 완벽하게 가려졌다고 생각하고 자기를 한번 찾아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 속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천진난만한 동심 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신예지 작가는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을 사적인 공간 안에서 혼자 풀어놓을 때 생겨나는 극대화된 내면의 감정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혼자만의 공간은 작가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로 가득한 상상의 세계로 재 탄생되고, 이를 뛰어난 드로잉 실력을 통한 실크스크린과 에칭 등으로 표현해 낸다.

▲ 신소영_일상 속 고양이2_Silk screen_116.8x80.3cm_2016

재미있는 구도와 다채로운 칼라로 주변의 사물과 공간에 대한 순간을 포착하는 안민경 작가의 작품은 그녀에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잊어버렸던 시간 속의 기억들을 묘사하고 있다. 카메라, 노트, 케익 등의 일상 속 사물들을 심플한 선과 다양한 칼라의 실크스크린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함과 편안함 주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정예진 작가는 동판을 부식시키거나 긁어내는 등의 에칭과 아쿠아틴드 기법으로 무의식적인 성(性)의 욕구를 꽃의 형태로 재창조해 성적인 아름다움을 형상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꽃은 일반적으로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며 자연의 생명력에 순응하는 장소이다. 그 성적인 아름다움을 여성의 몸으로 표현하여 상상하는 순간부터 작업을 진행하여 완성되는 순간까지 에로틱함은 계속 연출된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여섯 작가이 판화라는 장르 아래 같이 모여 융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