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보물 제1942호 지정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보물 제1942호 지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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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명복을 빌던 불전, 18세기 불전건축 특징 보여줘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4일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2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던 불전으로 제향(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들고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조포사'의 역할을 했다.

▲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사진제공=문화재청)

1790년 2월 19일에 공사를 시작해 4월 15일 상량, 9월 29일에 불상이 봉안되었는데, 왕실이 공사를 발주하고 관청이 재원을 조달하는 등 건립 계획부터 공사감독까지 일관되게 국가가 주도한 관영공사였으며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조선사찰사료> 등 관련 사료를 통해 공사 내용과 재원, 집행, 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용주사는 중심영역인 삼문, 천보루, 대웅보전을 가운데 일렬로 두고 스님들의 살림 공간인 승당과 선당, 좌우 익랑(정전 양쪽에 날개처럼 삐져나온 건물)은 똑같은 규모의 동일한 형태로 마주 보고 대칭되게 배치했다. 

이 같은 배치와 공간구성은 창건 당시 모습을 대체로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능침사찰의 배치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주불전으로 여러 번의 중수가 있었지만,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는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의 건물로 18세기 불전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대석 기단(長臺石 基壇)과 원형주좌(圓形柱座)를 둔 사각의 초석, 지붕의 취두와 용두, 양성바름 등 시공에 정성을 기울여 능침사찰로서 건물의 격을 잘 보여주며 다포 양식의 공포와 초각(草刻) 수법은 창건 당시의 시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능침사찰의 주불전으로 권위와 격식, 시대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