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 "순수문화의 정서, 지역민에게 심어준다는 사명감으로"
마포문화재단 "순수문화의 정서, 지역민에게 심어준다는 사명감으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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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각종 기념 행사 및 클래식 축제 개최 "클래식에 대한 주민들 관심도 높인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마포문화재단이 기념행사와 'M-PAT 클래식음악축제'를 통해 클래식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각종 문화 공간을 활용한 행사를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디밴드나 대중음악 축제, 새우젓축제 등 향토축제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기초 순수예술이 살아야 대중예술이 살 수 있고 순수의 문화적 정서를 지역민에게 심어주고 그 역할을 재단이 수행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있다"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가 마포문화재단 10주년 기념행사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마포문화재단은 그동안 구민들로 구성된 마포구립합창단과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을 운영하고 오전 시간 소규모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밀도높은 교감을 나누는 '살롱 드 마포', 연극과 노래를 꿈꾸는 구민들을 위한 '꿈의극단'과 '꿈의합창단', 천원으로 공연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MAC 천원의 문화공간' 등을 선보이며 마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7일 10주년 기념행사 및 기념 공연 '헌정'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갖는다. 기념행사는 기념식과 함깨 인디밴드 '연남동 덤앤더머'와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마포 꿈의오케스트라, 꿈의합창단 등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이후에는 장사익과 첼리스트 송영훈, 와이즈발레단,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콰르텟 D.S 등이 출연하는 기념공연 '헌정'이 열리고 갤러리맥과 센터 광장에서는 '팝아트 특별전'(9.5~28)과 '아트스퀘어 마포'(9.5~10.19) 전시회가 각각 진행된다.

또한 9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는 주민참여형 생활문화축제인 2017 마포커뮤니티예술축제 '꿈의무대'가 펼쳐지고 9월 15~16일에는 마포문화재단과 와이즈발레단이 공동 제작한 발레 <지젤>이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개최된다.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과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와이즈발레단 주역무용수 이현정과 빌구데 아리옹볼드가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으로 무대에 선다.

▲ 9월 22일부터 열리는 제2회 M-PAT 클래식 음악축제

마포문화재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1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제2회 M-PAT 클래식 음악축제' 개요를 공개했다. 오는 9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도시 음악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마포구 전역에서 다양한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9월 22일 재화스퀘어 잔디공원에서 펼쳐지는 오프닝 개막 공연 'City In the Classic'을 시작으로 '아리아의 밤'(9.23 재화스퀘어 잔디공원), 제작 오페라 <카르멘>(10.14 상암 월드컵공원 수변무대), 폴 포츠 내한공연(10.24 공덕장로교회), 로망 귀요&앙상블 내한공연(10.17 마포구청 강당), 앙상블 코아모러스의 크로스오버 클래식(11.4 마포중앙도서관 이벤트홀) 등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경의선 숲길, 공덕장로교회, 마포구청 강당, 마포중앙도서관, 광성고등학교 강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아현동의 낡은 목욕탕이었던 행화탕이 공연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뿐만 아니라 아현시장과 공덕시장에서 피아니스트 정다솔과 바리톤 박진현의 공연이 펼쳐지고(9월 26, 29일) 경의선 숲길, 아현동 아파트 앞 등에서 '클래식 버스킹'이 열리며 9~10월에는 7인의 모차르트 연주단이 기습적으로 마포구의 어느 곳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여는 '게릴라 클래식 모차르트와 친구들'이 선보인다.

이창기 대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역문화재단이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경의선 숲길과 도서관 교회, 학교, 구청 등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을 모아 연극단, 합창단, 무용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일자리도 만드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장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 장소에 맞는 문화행사 진행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클래식 축제는 프로들의 무대를 다양한 곳에서 많이 보여주는 것에 주목적을 뒀다. 좀 더 많은 기간 동안 클래식을 접하도록 60일간의 기간을 뒀고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 공연 무료로 펼쳐진다"고 밝히면서 "잠재 관객들이 유료 관객으로, 충성 관객으로 변하면서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천원의 문화공간' 등을 통해 저렴하게 지역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제공해서 충성 관객으로 변화시키고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양질의 콘텐츠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기 대표는 "기초문화재단이다보니 많은 한계도 있다. 적은 인원으로 동시간대에 많은 일을 하게 되니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작은 재단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