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보여주는 영화제 아닌 함께 만드는 영화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보여주는 영화제 아닌 함께 만드는 영화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24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개국 97편의 다양한 주제 산악영화 선보여, 프로젝트 결과물 ‘우리들의 영화’로 공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처음 막을 올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지난해보다 늘어난 21개국 97편의 다양한 주제를 가진 산악영화가 소개되며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국내외 애니메이션과 가족드라마, 환경 다큐멘터리, 유쾌한 산악영화들을 '패밀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선정했다.

또한 산악 스릴러 및 B급 좀비 액션 호러, 익스트림 산악영화를 묶어 밤새 즐길 수 있는 '심야상영'이 신설됐고 산악계의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는 포럼과 전문 산악 영화감독의 아웃도어 사진 촬영 및 영상제작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국내외 게스트들과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패널토크' 프로그램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선희 프로그래머, 신장열 조직위원장, 박재동 추진위원장(왼쪽부터)

개막작은 대대로 독수리 사냥을 해온 몽골 알타이 지역 유목민 집안의 장녀인 '아이숄판'의 성장 드라마인 오토 벨 감독의 <독수리 공주>, 폐막작은 히말라야 지역의 다섯살 소년 '타쉬'와 아이들의 공동체를 만든 티베트 승려 '롭상 판속' 그리고 서로를 돕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앤드류 힌튼, 조니 버크 감독의 <타쉬, 그리고 선생님>이 선정됐다.

국제경쟁은 30편의 영화가 소개되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영화의 강세와 등반, 여행, 모험 등 다양한 산악 활동을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다양한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동굴 속으로>와 <히말라야-천국의 사다리>, 여행을 통한 연대를 실천하는 한국영화 <페루자>와 이탈리아의 <바다를 꿈꾸는 소년들>, 산악 영화의 장 확대를 볼 수 있는 산악 스릴러 <산토아야 실종사건>과 DMZ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489년> 등이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또한 전문 산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알피니즘', 암벽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등 다양한 분야의 등반영화를 만날 수 있는 '클라이밍', 스릴 넘치는 모험과 탐험,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모은 '모험과 탐험', 산과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자연과 사람', '공존'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이 좀 더 조화롭게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그린 7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울주비전' 등 다양한 섹션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움피니스트(홍보대사)로 위촉된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왼쪽)과 배우 예지원

국내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영화제의 대표 프로젝트 '울주서밋 2017'은 올해 네 편의 단편영화가 선을 보인다.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가 산행을 하며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멜로영화 <동행>(김준성 감독),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1949년과 2017년을 교차해 보여주는 최진영 감독의 <뼈>, 전래동화 '선녀와 나뭇꾼'을 모티브로 한 코미디 영화로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등이 참여한 김초희 감독의 <산나물 처녀>, 차로 남자 아이를 친 두 남자가 아이의 시체를 유기하려다가 산 속에서 아이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인 김태윤 감독의 <존재증명>이 이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와 더불어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라는 영화제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섹션으로 영화제가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의 결과물 21편과 더불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제작지원으로 완성된 네팔 다큐멘터리 3편을 함께 소개하는 '우리들의 영화'도 놓치기 아까운 섹션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 이어 올해는 지난 1978년 미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K2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고 자신의 산행과 탐험을 글과 사진, 영화로 남기며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릭 리지웨이가 초청되어 울주를 찾는다. 릭 리지웨이는 올해 신설된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특별강연과 함께 특별전을 열게 된다.

'단체장 3선 제한'으로 인해 올해를 끝으로 영화제를 떠나게 되는 신장열 울주군수 겸 조직위원장은 지난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라인홀트 메스너의 방문으로 울주를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고 5만명이 알프스를 다녀갔고 106억의 파급효과가 있었다. 올해는 국제경쟁부문 출품작과 상영작이 풍성하고 내용이 질적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전천후로 영화를 구경할 수 있도록 덮개를 덮에 안전하게 시설을 확충하고 3회때는 인근에 오토캠핑장을 만들어 캠핑하며 밤에도 구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 영화제 조직위원들과 '울주서밋 2017' 참여 감독들

박재동 추진위원장은 "우리 영화제는 영화를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며 컨텐츠를 만드는 축제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누구나 영상과 사진을 찍고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로 출발하는 것이 다른 영화제와의 확실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UMFF(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약자)안에 어린이 UMFF가 있다. 어린이들이 만들어서 작은 영화제를 한다. 청소년 UMFF가 있다. 청소년들이 영화를 만들고 축제를 한다. 그 다음은 아줌마 UMFF, 시니어 UMFF가 될 것이다. 누구나 참여해서 스스로 작은 축제를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번 오기만 하면 계속 오게되는 영화제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발전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