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파편 재조합, 조재 개인전 'Object Chain: 사물이 움직이는 방향'
도시의 파편 재조합, 조재 개인전 'Object Chain: 사물이 움직이는 방향'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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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될 지도 모르는 덩어리' 속에서 던지는 새로운 맥락, 30일부터 스페이스선+

2017스페이스선+ 신진작가 조재의 세 번째 개인전 'Object Chain: 사물이 움직이는 방향'이 오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삼청동 갤러리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조재 작가는 평소에 볼 수 있는 도시풍경에서 소비되고 버려진 파편들을 재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오브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작품 제작의 전 과정은 철저히 본능적이며 직관적이다. 그들은 자신이 속했던 원본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동경과, 새로운 존재로서의 탄생에 대한 기대와 같은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 조재_서울의 먹이사슬(2)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작가는 작업노트에서“나는 일상 속의 사물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오브제를 제작하고 그것을 새로운 내러티브 속으로 놓아두려고 한다. 여러 파편들은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매우 직관적이고 찰나의 순간에 하나의 덩어리로 탄생하게 된다. 물론 이 덩어리들은 매우 아슬아슬하고 약한 결합의 구조물이며 언제든지 다시 붕괴될 위험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 불완전성 속에서 나는 새로운 맥락을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소비되고 버려진 도시의 파편들을 작가가 재조합한 결과물이 선을 보인다. 작가는 생각한다 '도시안의 작은 도시. 전시장이라는 하나의 실험실에서 버려진 파편들은 서로 결합과 분해를 반복하며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로 진화한다. 그리고 이 생명체들은 의미 있는 존재로서의 지위를 유예 받은 채 전시장을 부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먹이사슬의 일환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흡수되고 말 것이다. 누가 이 작품을 먹어치울 것인가?'

▲ 조재_기다란 덩어리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작가가 선보인 '파편의 재조합'을 생각하며 전시를 본다면 새로운 조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의:02)732-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