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술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공연 '꼭두', 10월 개최
전통 예술과 영화가 어우러지는 공연 '꼭두', 10월 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8.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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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과 김태용 감독 방준석 음악 배우 조희봉 김수안 등 참여해 재미있는 무대 꾸민다

전통 예술과 영화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공연 <꼭두>가 오는 10월 공연된다.

국립국악원은 김태용 영화감독과 함께 올해 전통 공연 예술 분야의 신규 작품 기획으로 <꼭두>를 제작해 오는 10월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태용 감독은 최근 춘향가를 소재로 판소리와 고전영화를 접목한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과 흥보가를 중심으로 한 <레게 이나 필름(Reggae inna Film), 흥부> 등을 통해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적인 시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꼭두>는 한 어린 남매의 모험을 담는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로 떠난 남매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저승길목에 들어선 남매는 4명의 꼭두를 만나 꽃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꼭두'는 길잡이꼭두, 시중꼭두, 무사꼭두, 광대꼭두 등 네 유형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이들은 각각 무대 위에서 음악과 노래, 춤으로 위로와 희망의 정서를 대변하며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한다다.

국악과 영화는 공간의 구분을 통해 상징화되는데 이승에서 일어나는 남매의 현실 이야기는 영화로 스크린에 투영되며, 꼭두를 만난 판타지의 저승세계는 무대에서 예술로 드러낸다. 

영화 영상은 전남 진도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 극적 전개의 사실감과 긴장감, 몰입감을 높였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꼭두의 판타지 공간은 국악이 지닌 고유의 정서를 춤과 노래,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영화 <라디오스타>, <사도> 등으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준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극적 전개를 따라 음악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에 익숙한 방 감독은 이번 작품의 주제곡과 주선율을 모두 맡는다.

무대의 공간 설정과 주요 배역의 심리적 상태는 주로 다양한 춤 세계로 표현되며,무대 위 음악에서 방준석 음악감독과 국립국악원 연주단과의 협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야기 전개를 이끌 주요 출연진도 눈길을 모은다. 최근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 중인 배우 조희봉이 네 명의 꼭두역 중 시중꼭두로 등장하고 극단 골목길 출신의 연극배우 심재현이 안내자꼭두 역을 맡아 관객들의 몰입을 유도한다.

또한 지난해 국악극 <현의 노래>에서 무용은 물론 노래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하경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이 광대꼭두로, 국악극 <공무도하> 등에서 무용 공연을 선보인 박상주 단원이 무사꼭두로 등장하며 영화 <부산행>, <군함도>로 주목받고 있는 아역배우 김수안이 어린 남매의 누나 '수민' 역으로 출연한다. 

김태용 감독은“국악공연과 영화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꼭두>는 오는 10월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와 5시,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진행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하나티켓(ticket.hanatour.com), 전화(02-580-3300) 등을 통해 가능하며,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는 관람료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