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국악인들의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 서촌공간 서로
신진 국악인들의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 서촌공간 서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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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 판소리, 김주현 경기소리 등 남자 소리꾼들의 무대로 꾸며져
 

서촌공간 서로가 오는 5일부터 26일까지 '2017 신진국악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이하 '별난 소리판')을 연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별난 소리판'은 판소리, 민요, 정가 등 전통성악 분야에서 창작 능력을 갖춘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작품 창작 지원을 통해 아티스트 고유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며, 창작 작품 레퍼토리를 확장시키고자 마련된 프로젝트이다.

이번 별난 소리판은 전태원의 판소리, 김주현의 경기소리에 이어 윤대만의 경기소리, 이승민의 창작 판소리, 이동영의 정가 공연 그리고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갈라콘서트로 준비된다. 

특히 올해는 남자 소리꾼들만의 무대로 준비된다. 각자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작품을 통해 남성 소리꾼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선이 굵은 소리로 색다른 작품을 선보일 이번 무대는 전통 성악 장르에서 드물었던 창작 능력을 갖춘 남성 소리꾼들의 가능성을 새로이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날인 5일, 전태원의 판소리로 소리판이 시작된다. 전태원은 판소리를 노래하며 아쟁을 연주하는 소리꾼으로 고수의 북 반주 외에도 피아노, 드럼, 첼로, 국악 관현악 등 동서양의 다양한 악기와 함쎄 판소리를 노래해왔다.

이번 별난 소리판에서는 연주 주법과 사용 방법에 따라 각양각색의 소리를 내는 기타와 함께하는 판소리를 선보이며 전통음악 특유의 색깔과 매력을 표현할 예정이다. 

7일에는 김주현의 경기소리가 펼쳐진다. 김주현은 한센병 시인 한하운의 모습을 경기소리로 그려낸다. <보리피리>를 통해 '문둥이'로 굴욕과 수난을 겪으면서도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시로 표현한 한하운 특유의 전통적 서정과 율조, 원초적 생명의지가 담긴 독특한 정서를 노래로 풀어내며 공감대를 넓힌다.

'별난 소리판'은 평일 오후 8시 서촌공간 서로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서촌공간 서로를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별난 소리판'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무대 공연과 더불어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2015년도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나래의 <내릴 수도 들어갈 수도...>는 2016년도 서촌공간 서로의 기획공연 'THE ONE'에 초청되어 정식 공연으로 올려졌고 역시 2015년도 참여 아티스트였던 <방울목 프로젝트>의 김희영은 2017년도 전통음악상설공연 '깊은舍廊사랑' 무대에 초청돼 보다 완숙한 소리꾼으로서의 매력을 선보였다.

또한 프로젝트 <년놈들>의 신승태와 추다혜, <방울목 프로젝트>의 성슬기는 2017년도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씨네라이브 <흥부와 놀부> 작품 제작에 참여해 전통소리의 무대를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