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국립극장장 사의 표명 "외압은 없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 사의 표명 "외압은 없었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9.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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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제의 수용, 새로운 일 시작할 기회"
▲ 사의를 표명한 안호상 국립극장장 (사진제공=국립극장)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립극장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안 극장장은 지난 4일 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6일 국립창극단의 싱가포르 예술축제 초청 공연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 후 오는 10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극장장은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에서 교수 제안이 와 이에 응하게 됐다. 사퇴 압력 등은 전혀 없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교수직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권 교체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문체부도 갑작스런 사퇴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외압 등에 의한 사퇴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과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지낸 안 극장장은 지난 2012년 1월 국립극장장에 취임한 뒤 지난 1월 세번째 연임되면서 오는 2020년 1월까지 2년여의 임기를 남긴 상황이었다.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에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해 관객의 폭을 넓히고 해오름극장과 달오름극장 리빌딩, 창극 및 한국무용 등의 재조명 등으로 국립극장의 도약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조윤선 당시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태로 특검 조사를 받던 중 연임이 이루어지자 조 장관의 '꽂아넣기'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정권교체 이후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은 그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인사로 보이지만 실제는 문체부가 지목했다. 조 전 장관이 구속 직전 안 극장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 극장장이 계속 극장장직을 역임할 지가 주목의 대상이 됐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이 '물러나야할 때'라면서 사의를 표한데 이어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또다시 전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단체장들의 거취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