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년간 많은 변화 왔다, 새롭게 다가간다"
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년간 많은 변화 왔다, 새롭게 다가간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11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개국 45개 단체의 40여편 작품 만날 수 있어 "계몽적인 입장에서 벗어나겠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이하 SIDance 2017, 시댄스)가 오는 10월 9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펼쳐진다.

시댄스는 1998년 제13차 국제무용협회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해 올해까지 75개국 394개 외국무용단, 528개 국내 무용단이 참가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국제무용축제로 올해는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스위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19개국 45개 단체가 참여한 40여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이종호 예술감독은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전부터 20년을 앞두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20년 전 열악한 우리 무용의 환경 속에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축제를 열었고 한가지 스타일, 한가지 취향에 맞추기보다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보여주려했다. 20년간 우리 무용도 많이 변화했고 관객도 늘었다. 이제 이 변화된 환경에서 21회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밝혔다.

시댄스는 그동안 '젊은 무용가의 밤'을 통해 젊고 우수한 무용가를 발굴하고 국제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무용가들이 직접 관객에게 다가가는 '춤추는 도시', '창작품으로서의 힙합'이라는 새로운 국제적 동향을 반영한 '힙합의 진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한 '커뮤니티 댄스', 아동무용이 전무한 국내에서 매년 한 편씩을 소개하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48개국이 참가한 50건 이상의 국제 공동창작을 선보였고 전세계 37개국에 191개 한국 무용단을 진출시키면서 우리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개막작 <숨기다 I 드러내다> ⓒHugo Glendinning

개막작은 10년만에 시댄스를 다시 찾은 '영국의 자존심'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 I 드러내다>(10.9~10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다.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자신의 무용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구성한 것으로 발레를 기본으로 카포에이라, 태극권, 롤핑 요법 등을 가미하면서 '춤과 조명과 음악의 빛나는 삼중주'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폐막작은 위트있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마르코스 모라우가 이끄는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10.28~29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피카소의 동명 회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격랑의 20세기를 살아온 화가 피카소와 그와 동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살아온 시대의 숱한 사건과 장소들을 찾아 춤으로 추억하고 지워가며, 피카소가 머물렀던 시대와 장소의 분위기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전미숙, 차진엽, 김보라 세 여성 무용가가 모여 사회, 권력, 여성, 미(美), 사회현상 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서로 다른 감각의 표현으로 보여주는 공연도 펼쳐진다. 전미숙의 <아듀, 마이 러브>, 차진엽의 <리버런:달리는 강의 현기증>, 김보라의 <100&나의구멍>이 그것으로 (10,25~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여성이 겪는 현실을 여성 무용가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무용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다.

▲ 폐막작 <죽은 새들> ⓒConcha Ferri

이와 함께 각국의 신진 및 중견 안무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독창성과 실험성, 세계 무용의 흐름과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댄스 모자이크', 지난 4년간 30여건의 우리 안무가 해외진출을 성사시킨 시댄스 플랫폼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의 성공에 기반해 댄스 플랫폼 섹션을 확장 구성한 '댄스 플랫폼' 섹션도 선보인다.

또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한 '영국 특집', 다양한 스페인 현대무용을 경험할 수 있는 '스페인 특집'이 마련되며 시댄스의 대표 프로그램 '커뮤니티 댄스'는 스페인의 마오 무용단과 한국의 70대 이상 할머니 8인이 함께 춤을 추는 <아주 많은>, 빨래를 춤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보결댄스라이프의 <물의 달>,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가을 연인'을 테마로 로맨틱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더 무브의 <빨간 우산>이 펼쳐진다.

한편 시댄스에서 볼 수 있는 어린이 무용으로 스페인의 아우 멘츠 댄스시어터의 <그림자 도둑>(10.22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이 선울 보인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옹댄스비엔날레의 시작은 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무용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우리도 계몽적으로 그동안 해왔는데 이번엔 바꿀 예정"이라면서 "어린이 무용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앞으로 어린이 무용을 위한 축제를 만들어 무용가를 발굴하고 어린이 무용을 기존 무용가들이 만들도록 교육하게 만들고 싶다. 그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