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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구의 음악칼럼] 르네상스
2017년 09월 15일 (금) 11:00:20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sctoday@naver.com
   
▲ 정현구 국제문화개발연구원 부원장

1450년부터 1600년에 이르는 시기를 오늘날의 음악사에서는 일반적으로 ‘르네상스’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고딕’과 ‘바로크’라는 말과 함께 미술사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르네상스’란 말은 미술사가들이 15세기와 16세기의 회화, 조각, 그리고 건축양식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차츰 이 식의 모든 분야의 예술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인데, 이 운동은 곧 프랑스•독일•영국 등 북유럽 지역에 전파되어 각각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근대 유럽문화 태동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말인 ‘르네상스’는 ‘Re(다시)+nassance(태어나다)’로 ‘재탄생’을 의미합니다. 그 목표는 원래 예술 및 학문에 있어서 고대문화(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재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르네상스는 인간의 정신과 지성의 소생과 회복을 이상으로 했습니다. 이것은 개성과 개인이 지닌 힘의 재발견입니다.

원래 중세의 문화는 개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적인 여러 문제의 절대적인 지배자였던 교회는 신앙과 규정에의 복종을 요구했고 철학, 과학, 예술은 엄격한 규제 아래서 인정될 뿐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은 상당한 정도로 이 속박에서 벗어났습니다. 개인보다 오히려 집단이나 계급의 감정을 나타내려는 경향 대신에, 개인으로서의 예술가의 개성적 감정의 서정적 표현이 고대 이후 비로소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음악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교회음악보다 세속음악이 한층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교회음악도 상당히 깊은 영향을 받아 그 성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하나의 예술이라고 보는 근대적 견해는 모두 개인의 존엄과 개성적 표현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우리들이 오늘날 이러한 기본적인 학문의 입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르네상스의 덕택입니다.

르네상스는 다면적인 복잡한 국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간단히 개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에 대한 논의는 이탈리아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다른 곳으로까지 파급된 데에는 그럴 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이래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 온 곳일 뿐만 아니라, 지리적 혜택으로 이슬람세계 및 비잔틴과의 접촉을 항상 유지하여, 이들과 서유럽을 연결시키는 소임을 맡아왔습니다. 특히 11 •12세기의 ‘상업의 부활’과 십자군 운동의 참여를 통하여 도시가 활성화하기 시작하였고, 12세기에는 중북부의 많은 도시가 자치도시로 조직되었습니다.

이들 자치도시들은 주위의 농촌지대도 지배하여 도시국가의 형태를 취하였습니다. 또 기존 봉건귀족층과 토지소유자계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이들이 도시의 경제활동과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13세기 후반의 경제적 발전기에는 사회계층의 변화도 심하여, 상인의 현실적인 감각이 사회의 모든 면에 침투함으로써 이탈리아 특유의 시민문화의 기반을 형성하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인 조건과 상업상 교류의 필요에 따라, 이슬람과 비잔틴문화와의 접촉 가능성이 가장 많았고, 또 실제로 그런 교류가 유지되고 있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학문의 전통면에서도 스콜라 철학으로 대표되는 서유럽문화의 중심지인 프랑스와는 달리 그들 나름의 독자적 전통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의 정치는 도시국가의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그리스 •로마의 고대문화 역시 도시국가에서 발생 •발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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