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클래식으로 물든다 ‘제2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마포구가 클래식으로 물든다 ‘제2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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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간 마포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클래식 공연, 도시 전체가 축제 공간

마포구 전역을 60일간 클래식의 천국으로 만들 '제2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가 오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린다.

'도시, 음악에 물들다'라는 부제가 달린 이 축제는 마포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전함과 동시에 마포구 도심 속의 새롭고 특별한 공간을 개발해 도시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경의선 숲길, 상암동 월드컵공원 수변무대와 더불어 마포구청 강당, 공덕장로교회, 마포중앙도서관 이벤트홀, 광성고등학교 강당 등에서도 공연이 선보이며 아현동의 목욕탕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행화탕, 서민들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현시장과 공덕시장에서도 클래식 연주가 즉석에서 펼쳐진다. 축제에서 선보이는 공연은 모두 무료로 구민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축제는 22일 재화스퀘어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오프닝 개막공연 'City In the Classic'으로 시작된다.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하고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2번 1악장' 등이 연주된다. 

다음날인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페스티벌 축하공연 아리아의 밤'이 열린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한다.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 비제의 '하바네라' 등 오페라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귀에 익은 곡들을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다.

10월 14일 저녁에는 제작 야외창작오페라 <카르멘>이 상암 월드컵공원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창작오페라를 꾸준히 만들어온 장수동 연출가가 만들어내는 <카르멘>은 화려한 무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하나의 큰 광장(아고라)로 만들어 야외무대의 한계를 탈피하고 객석도 무대로 활용하며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로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로맨틱 클래식'으로 폴 포츠의 내한공연이 10월 24일 공덕장로교회에서 열리며 10월 17일 마포구청 강당에서는 세계를 매료시킨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와 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져 세계 유명 음악가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포중앙도서관 이벤트홀에서는 11월 '클래식 파티'가 열린다. 4일에는 앙상블 코아모어스가 '크로스오버 클래식'을 전하고 10일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 소설을 음악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들'이 열린다. 하루키의 소설과 클래식, 그리고 비틀즈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배우 손숙의 낭독이 늦가을의 밤을 적신다.

▲ 내한 공연을 갖는 폴 포츠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금관 5중주의 매력을 선사하는 5인의 꽃미남 '더 브라스 칸티빌레'는 11월 2일 광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앙상블을 펼치고 행화탕에서는 11월 7일 기타리스트 김진택 고의석 김현규 이원복이 클래식과 모던을 누비는 현란함을 보여주는 '기타 콰르텟 피에스타'를 펼친다.

이와 더불어 피아니스트 정다슬과 바리톤 박진현은 아현시장(9.26)과 공덕시장(9.29)에서 클래식 버스킹을 선보이며 아현동 아파트 앞, 경의선 숲길 등에서도 클래식 버스킹이 펼쳐진다.

또한 9~10월 중에는 버스킹을 클래식음악에 접목시켜 독특한 연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모차르트와 친구들'의 게릴라 클래식이 열린다. 이들은 이 기간 중 마포구의 한 곳에 깜짝 나타나 모차르트와 카푸아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공연을 우리 집 앞 야외에서 만나는 '클래식 온 더 스크린'도 마련됐다. 10월 11일에는 경의선책거리(와우교)에서 밤베르크 교향악단의 '베토벤 5번&6번'이 선보이고 10월 18일에는 도화소공원에 오페라 <마술피리>가, 10월 25일에는 현석공원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Spirits of Beethoven'을 만날 수 있다.

▲ 게릴라 공연을 여는 모차르트와 친구들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축제를 주최한 마포문화재단의 이창기 대표이사는 "프로들의 무대를 다양한 곳에서 많이 보여주자는 것에 목적을 뒀다. 더 많은 기간 동안 클래식을 접하도록 60일의 기간을 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의미로 전 공연 무료로 공연한다"면서 "축제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클래식을 통한 정서적 풍요로움과 삶의 여유를, 해외 관광객에게는 품격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