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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시아 상원의원 지누로프 라파일 나리마노비치 “문화가 없으면 전쟁 일어난다. 그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하다”
김유신에 헌정한 ‘세계 역사 인물 조각전’으로 한러 문화 외교 펼쳐
2017년 09월 18일 (월) 16:47:57 이은영 편집국장 press@sctoday.co.kr

러시아 여행을 앞두고 있던 이틀 전 러시아 상원의원인 지누로프의 전시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8월26일~ 28일 까지 인사동의 인사 아트 프라자 5층 전시실에서 ‘김유신에게 헌정’하는 ‘세계 역사 인물전”을 가졌다. 

러시아인이 국내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더구나 러시아 정계의 거물 정치인인 그가 한국에 와서 자신의 작품 전시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더더구나 신라의 김유신 장군을 우리나라 위인들 중 가장 존중한다고 해서 더욱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인과 김유신, 특별한 접점을 가지기는 어렵지만 그의 전시행보는 예사롭지 않았다. 

   
▲ 지누로프 러시아 상원의원

인터뷰를 통해 김유신을 이토록 존경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배금주의, 개인주의로부터 벗어나 민족주의 의식이 투철해서 오늘 현대의 사람들이 갈등하고 서로 등을 돌리지만 그의 3국 통일의 리더십이 존경받을 만하다고 했다.

통일은 협력과 배려의 산물이고 지금의 시대가 바로 이러한 새로운 가치질서가 필요한 때라며 김유신이 그래서 잊혀지지 않고 전하는 메시지가 가슴에 남아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특히 김유신 조각을 한 최초의 작가라는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수 많은 세계의 영웅들을 조각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는 러시아의 여러 영웅들과 이순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인도의 간디와 릭슈미바이, 브리질의 티라덴테스, 아르메니아의 왕 티그라네스, 위대한 추장 폰티악 등 26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러시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핍박받은 여러 영웅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의 삶에 주목했다. 그가 영웅을 평가하는 가장 큰 덕목은 ‘헌신’이었다.

그에게 “왜 영웅 조각에 열정을 바치느냐?”고 했더니 “모르겠다”며 웃음을 띄었다. 그냥 영웅들이 좋은 이유는 “문화가 없으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평소의 지론을 말하며 전쟁에서는 반드시 영웅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영웅으로 종결되는 전쟁이, 바꾸어 말하면 문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역사에 남을 각 나라들의 영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민중의 사랑을 받은 시대의 인물을 통해 우리가 뭘 배울 것인가를 후세에 알리고 싶어서라고 했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정치가의 모습이 이럴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부러웠다. 정치 활동에 분주한 그는 작업 시간을 내기 위해 새벽이나 잠든 시간을 많이 활용한다고 했다. 그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지누로프 상원의원을 “다재 다능한 천재형 정치가”라고 말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 연방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민족들 중 자신이 바실리카인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개막식에서 김유신 장군의 활동 무대였던 신라 수도 경주(서라벌)의 최양식 시장에게 김유신 장군 기증식을 가져 獻呈(헌정)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기증된 김유신 장군 상은 경주시청의 좋은 곳에 비치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27일에는 김삼화 의원과 28일엔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대표 등이 전시를 관람했고 이미 오랜 지인인 김한표 의원 등과의 교류로 한국과의 협력을 위한 더욱 좋은 계기가 만들어진 기회가 된 것이다. 사실 북한과의 문제가 무엇보다 큰 이슈인 상황에서 이렇게 문화를 통해 러시아의 협력을 생각하는 것은 정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화의 징검다리 역할이 아닐까 싶다.

한국- 바시끼르 친선협회 대표(러시아 아카데미 재단 한국대표부 의장)인 이동욱 교수는 “우리가 러시아 음악과 특히 친밀하고 발레, 오케스트라, 작곡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 온 만큼 이제 우리 한류문화를 본격화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아울러 우리 정치인들이 문화예술에 깊이 이해하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지누로프 상원의원의 전시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 상원 의장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지누로프 상원의원은 2017년 6월 푸틴 대통령의 특사단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그는 아르메니아의 단군신화 같은 자료가 될 엄청난 분량의 책을 3권이나 썼다. 아르메니아에 살아있는 사람으로 동상이 세워져 있는 생존인으로 대단한 추앙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를 지난달 26일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인사동 전시장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통역을 통해 이뤄졌다.

전시 축하드린다. 여러 영웅을 작품화 했는데 이번 전시는 특히 김유신 장군에 대한 헌정 전시라 했다. 김유신에 대해 그렇게 존경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김유신은 한국의 영웅이고 자유를 위해 한국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해서 만들고 싶었다.

한국사람들 중에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김유신에 대한 많은 자료를 읽었는데, 김유신이 재미있고 대단한 사람이었다. 보통사람이면서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자신의 일생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투신했기 때문이다. 나는 맘에 드는 영웅만 만든다. 김유신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기에 조각을 했다.

김유신을 언제 알게됐나?

6년전에 알게됐다. 러시아 우파시(지누로프 출신도시)에서 이동욱 선생을 만나게되면서 김유신 관련 책과 자료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알게됐다.

김유신 활동무대였던 신라 지역에 가봤는가?

이번에 와서 김유신 묘소에 참배도 드렸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 느낌은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 생각된다. 방문했을 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더 좋았다. 묘소가 화려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수해서 더욱 존경심이 들었다. 묘소에 가 봤을 때 마음에 들었던 또 한 가지는 묘소 관리를 아주 잘 하고 있는 점이었다.

경주를 다녀오셨는데, 올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여는 것을 알고 계신지? 러시아에서도 유치할 의향은 없으신지?

러시아에서도 문화엑스포가 열리면 좋겠다. 이번 엑스포에 초대해 주면 참석하겠다.

김유신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으셨는데 이순신 장군 조각도 있다. 이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됐나?

이순신 장군은 해군으로 바다에서 일본과의 싸움에서 13번의 싸움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는 분으로 존경한다. 작품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구했는데 대부분 서 있는 사진이어서 이번 내 작품에서는 앉은 작품을 만들었다. 기존 조각가들의 작품과 차별화를 위해서다.(웃음)

작가다운 생각이다(웃음)

취미로 하고 있는 거라. 하나님의 달란트를 받아서 이 작업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상원의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여러 국가를 방문하는데 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 지누로프 상원의원이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김유신 조각을 기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몇 차례 방문했겠다

다섯 번째이고 전시는 2014년 국회에서 이어 두 번째로 했다. 당시는 30 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김한표 의원의 초대로 당시 진행을 했다. 지난 6월 한국방문했을 때 정세균 의장을 만나 이순신 장군 조각을 선물했다. 

영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좋았다. 관심 있는 분야가 너무 많은데, 조각도 하고 시도 쓰고, 법 관련 일도 했고, 글도 쓴다.

문화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으니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에 앞장서겠다

바시끼리 가보면 내 손으로 만든 동상이 다섯 개다. 내가 사비를 들여서 만든거다, 정책적인 역할로는 러시아와 여러나라의 문화예술 교류를 하려고 한다.

러시아는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자랑한다. 볼쇼이, 러시아필, 챠이콥스키, 톨스토이 등 세계적인 음악가와 대문호들이 탄생했다. 현재 러시아의 문화정책의 철학과 기조가 궁금하다

외교위원이라 그 부분은 깊이는 잘 모르겠지만 푸틴대통령이 되면서 문화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문화교류 등에 협력하는데 더 노력했다. 러시아 여러 민족이 살고 있기에 러시아 문화만 말하기는 그렇고 소수민족들의 존재들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문화가 없으면 전쟁을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문화만 얘기한다는 것은 곤란하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교류해야 한다. 문화가 없으면 전쟁이 일어난다.

동료 의원들 중 예술을 하는 분들도 많은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한 달에 음악회나 전시회 등 문화예술 활등을 얼마나 하는가?

시간이 많이 없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공연을 한 두 번 정도는 가고 주로 전시회를 많이 간다.

작업은 주로 언제 하나?

낮에는 일하고 밤이나 새벽에 한다. 가끔 낮에 시간이 있을 때도. (함께 자리한 이동욱 교수가 "대통령이 따로 작업실을 내 줄 정도다”라고 거들었다.) 

   
▲ 지누로프 상원의원이 만든 김유신 조각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2014년 국회의사당에서도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과 의의를 말해달라  

이런 전시회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와서 보고 시간을 내줘서 와준 것 기쁘다. 정치가 문화예술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많이 생길거다. 인터뷰해 주신 서울문화투데이에 감사드린다. 한국이 계속해서 이런 맑고 깨끗한 하늘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 점에서 노스코리아에 자제를 해 달라고 외교적으로 말씀해 주길 부탁드린다(웃음)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북한이랑 외교할 때도 조심스럽다. 

그래도 우리보다는 친하니까 잘 좀 부탁한다(웃음)

내가 늘 얘기하는 건데 북한은 위험한 정치를 하고 있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 불쌍하다 생각한다. 민중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독재권력 때문에 민중들은 너무 피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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