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박대성 화백의 흔적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전
소산 박대성 화백의 흔적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9.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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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 50여점의 작품과 개인 소장품 만날 수 있어

남산과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기증품과 개인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소산 화백의 ‘세풍’, ‘원융(圓融)’, ‘제주곰솔’, ‘을숙도’ 등 대형 수묵화와 ‘생음’ 및 ‘고미’ 시리즈 등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세풍(279x630)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풍’은 강가에 수양버들과 원두막이 있는 풍경으로 나뭇가지의 유연한 표현에서 바람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역시 처음 전시하는 ‘원융’은 중앙의 산사 풍경을 중심으로 좌우에 격자 구획을 두어 오백나한을 묘사한 작품으로 걸림 없는 원융의 세계를 수묵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해 ‘솔거묵향’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경주솔거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솔거의 노래’는 경주 남산 삼릉 옆 소산 화백의 화실에서 본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남산의 거대한 소나무 숲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에게 있어 가장 그리기 어렵다는 소나무를 사실적 묘사와 대담한 구도, 먹의 농담과 속도감 있는 필력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주도에 있는 600년 된 노송을 그린 ‘제주곰솔’은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마을의 당산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으로, 수많은 솔잎을 하나하나 그리는데 수십 만 번의 붓질이 필요한 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 독락(222.5x109)

2전시실의 ‘을숙도’는 지난해 5월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기념전 ‘솔거묵향 - 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展) 개막을 축하하는 의미로 손주환 전 공보부 장관이 기증한 작품이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갈대밭을 그린 이 작품은 소산 화백이 미술계에서 입지를 굳혀가던 시기의 작품으로 낙동강, 제주 성산포 등 실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던 시기의 대표작이다.
 
제1전시실에는 세풍, 원융, 솔거의 노래, 제주곰솔 등 대작 4점이 전시되며 제2전시실은 을숙도와 생음 및 고미 시리즈 18점, 제3전시실은 효취, 새 등 소작 및 중작 20점, 제4전시실은 역대명필, 구룡폭포, 삼선암 등 11점, 제5전시실은 해금강, 청음, 독락 등 4점이 전시된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면서 “경주솔거미술관 기증작 중 개관 이래 첫 선을 보이는 작품 30여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범모 (재)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은 “소산 화백은 우리 시대 수묵화의 종장(宗匠)으로 현란할 정도로 넘치는 작금의 색채 시대에 소산 화백은 시종일관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일구어왔다. 이번 전시는 경주 남산에 화실을 짓고 작업에 매진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현해 온 작가의 정신이 온전히 드러난 전시”라고 말했다.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솔거미술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하고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박대성 화백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엄한 기운은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1990년대 이래 경주 남산자락에서 작업에 매진하며 신라정신과 만나 경주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화폭에 담고 있으며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소중한 작품을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