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고별무대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고별무대 '오네긴'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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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1천회 이상 파트너로 활동하며 부부의 연 맺어 "최고의 정점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오는 11월 <오네긴>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난다.

황혜민-엄재용은 지난 15년간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국내외 다수 팬층을 확보해왔고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11월 고별무대를 갖는 황혜민-엄재용 수석무용수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2002년 발레단에 입단한 황혜민은 <호두까기인형>의 클라라, <돈키호테>의 키트리 등을 맡으며 관객과 평단의 눈을 사로잡았고 입단 1년망에 수석무용수로 초고속 승진해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뮤즈로 활약하고 있다.

황혜민보다 2년 앞선 2000년에 입단한 엄재용은 중학교 2학년까지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둔 뒤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레를 수학해 늦깎이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승부근성으로 최고의 발레 무용수가 됐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 <호두까기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 등 발레단이 보유한 모든 레퍼토리에서 주역 파트너로 활약했으며 세계의 수많은 갈라 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으며 수준높은 한국의 발레를 알려왔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전막 공연횟수는 무려 910여 회가 넘으며 국내외 갈라 공연까지 포함하면 1천회 이상이 된다.

▲ 황혜민-엄재용의 <오네긴>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두 사람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의 은퇴일 뿐, 무용 인생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고의 정점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재능있는 후배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도 선배의 도리"라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한편 <오네긴>은 지난해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은퇴공연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두 무용수의 고별무대 <오네긴>은 오는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