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인종·언어 ·세대 장벽 뛰어넘은 춤향연, 천안흥타령춤축제 화려한 막내려
국적· 인종·언어 ·세대 장벽 뛰어넘은 춤향연, 천안흥타령춤축제 화려한 막내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7.09.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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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꿈을 심어 주는 축제 감동, 뮤지컬 등 다양한 볼거리 많아져 시민 자부심 느껴"

농산물과 먹거리 장터, 교통혼잡 개선 필요해

#흥타령무대의 뮤지컬 공연과 마리오네트는 이색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흥타령축제가 점점 볼 꺼리들이 많고, 관람장소가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점점 커지는 흥타령축제에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많이 생깁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 외국인들의 전통춤, 천안의 상징 태극기를 휘날리며 하는 학생들의 태권도 멋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아빠로서 미래에 우리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을 많이해 보는데 우리 첫째아들이 학생들의 덤블링과 무용을 보고 나도 저런 사람 되고싶다고 하네요.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즐기고 있는 국내외 관객들.

#태권도 격파 실력과 여학생의 학다리 발차기 대단하더라구요. TV에서 보았던 치어리딩도 보고 고등학생들의 현대무용 감동받았네요. 어린 딸이 꿈이 생겼다고 하네요~ 멋짐에 반했나봐요~

#매일 힘들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이번에 접한 흥축제는 나에게 오랫만에 풍요로운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반응이다.

▲거리춤퍼레이드가 끝나고 무용단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환호하고 있다.

지난 9월13일~17일까지 5일간 천안시(시장 구본영)와 천안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규)이 주최한 ‘천안흥타령춤축제2017’이 17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대체적으로 프로그램들이 더 다양하고 운영의 짜임새가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내년 축제를 기대하며 더욱 좋은 축제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반면 일부 시민은 교통혼잡에 대한 문제점과 먹거리장터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흥으로! 춤으로! 천안으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들로 꾸려져 시민들에게 큰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 셈이다.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참가한 해외 민속춤무용단들과 일반부 결승에 참여한 국내 무용팀들.

백석대학교 흥타령춤축제 연구단 추산에 따르면 춤꾼과 시민 관광객 등 125만여명의 축제를 즐겼으며 21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기간 내에는 거리퍼레이드, 코리아국제현대춤콩쿠르를 비롯 각종 경연과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연계행사가 축제장을 찾은 이들을 반겼다. 이번 춤축제의 대미는 17일 폐막식에서 20개국 500여 명이 참여한 국제민속춤대회 경연과 일반부 춤경연이 장식했다.

국제민속춤대회는 참가팀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통 악기의 라이브연주와 각 나라별 전통의상과 그에 걸맞는 전통 장신구까지 갖춘 팀들의 춤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정성을 기울인 느낌이었다.

▲국제민속춤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브라질티과 러시아팀이 상장과 상금을 수여받고 구본영 천안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속춤대회의 영예의 대상은 러시아와 브라질의 공동수상으로 돌아갔다. 특히 페루팀은 비록 은상에 그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통 잉카문명의 화려한 의상으로 의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한편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춤 또한 원시의 전통을 살려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의상상과 은상을 함께 거머쥔 페루팀.원시 본연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제춤대회 대상은 △브라질의 ‘CTG Aldeia dos Anjos’팀과 러시아의 ‘State Dance Ensemble Ural’이 공동 수상했으며 △은상은 필리핀의 ‘Me’dalKolonDatal Dance and Theater Ensemble’, 페루의 ‘A.C. C.I.D.A.N. MI PERU’팀이 차지했으며 △동상은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팀이 각각 수상했다.

▲국제민속춤축제에서 공동대상을 차지한 브라질팀.

일반부 전국춤경연대회 대상은 ‘레인보우 치어’가 차지했다.
일반부 결선에 오른 8개 팀 중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치어리딩 춤으로 표현하며 순국선열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 ‘레인보우 치어’가 영예의 대상을 받아 문화체육장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레인보우 치어의 덤블링 모습에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레인보우 치어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치어리딩팀으로 의상과 소품 등 일제 강점기를 표현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또한 다양한 치어리딩 기술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드러난 탄탄한 구성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경기도 부천에서 참가한 ‘부천 링컨’팀 △은상은 ‘서울 호서 예전 HAC CLASS’ △동상은 ‘렉스마’와 ‘한국 CARP 선문학군문화예술단’이 각각 차지했고 △장려상은 ‘가온누리’, ‘댄싱 이즈 마이 라이프’, ‘아르드 벨리댄스’가 이름을 올렸다.

▲금상을 차지한 부천 링컨팀.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춤축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예년과는 다르게 더욱 풍부한 콘텐츠로 꾸며져 한 단계 더욱 도약하고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타 일정에 비해 다소 빈약하다고 지적된 2·4일차에는 데일리 킬러 콘텐츠를 도입했다. 마리오네트 공연과 댄스 인 뮤지컬을 기획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강화했다.

특히 해외팀들의 거리공연과 경연 등에서 보여준 무대 매너는 국적과 인종, 언어, 세대를 뛰어 넘어 참석자들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