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이런 음악회 어때요?양평 모모갤러리 '뜨락음악회', 통인가게 '통인오페라'
가을날 이런 음악회 어때요?양평 모모갤러리 '뜨락음악회', 통인가게 '통인오페라'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9.2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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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이 들판의 풀꽃들을 꽃피우며 하늘 거리는 바람이 밖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가을날.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의 양평 모모갤러리카페 정원에서 ‘뜨락음악회’가 열렸다.

▲'뜨락음악회' 첫 문을 연 바이올린 김유지가 그리그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음악회가 시작될 무렵인 오후 4시,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온 손님들과 인근주민들 50여명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잔디밭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이날 공연은 JPD(대표 최해원)빅데이터연구소 주최하고 (사)월드브릿지오브컬처(대표 모지선 서양화가) 주관으로 '빅데이터와 함께 하는 K-classic'이란 주제로 열렸다.

음악회는 탁계석 K-Claasic 대표(예술평론가)의 곡 해설과 악기 탐구 등 전문성을 띤 사회로 연주회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해금 김준희와 첼로와 플룻, 클라리넷 등의 협연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바이올린 김유지의 그리그 작품 <바이올린 소나타>를 시작으로 해금 김준희의 <독백> 첼로 임연웅의 바흐의 첼로 조곡 <사라방드>, 플릇 김석중은 현대작곡가 Ian Clarke의 <The Great Train race>의 독특한 곡으로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사람들을 품어주는 넉넉한 주인장을 닮은 소나무와 갖가지 꽃나무로 둘러싸인 안온한 정원은 해금과 플룻, 베이스 클라리넷(김욱), 첼로의 선율로 가을날 오후를 점점 짙게 물들였다.

바리톤 오동국의 화초장(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에 이어 신아리랑과 바리톤 오동국과 듀엣으로 부른 '두물머리사랑'으로 특별 출연한 소프라노 모지선 작가의 뜨거운 음률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끝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참석자 모두의 합창으로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뜨락음악회' 를 주관한 K-Classic 대표 모지선 화가가 '그리운금강산' 등을 열창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어두워져 실내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만찬과 함께 이날 행사의 주최사인 JPD(대표 최해원)빅데이터연구소 장수진 소장의 ‘빅데이터’와 문화예술의 접점에 대한 특강을 흥미진진하게 경청했다.

이어 탁계석 ‘K-classic’(평론가)의 ‘K-classic’의 중요성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모지선 (사)월드브릿지오브컬처 대표는 “‘K-classic’의 활성화를 위해 작지만 내실있는 음악회를 많은 이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악과 그림과 함께하는 모모카페갤러리의 정원은 항상 활짝 열려있으니 색다른 모임을 준비하는 분들은 많은 이용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월드브릿지오브컬처는 그동안 문화와 기업을, 문화와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해왔다. 일상에 문화를 적셔 삶을 행복하게 하고 기업이 예술문화 메세나를 통해 상생 발전하며, 고품격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교 역할을 위한 순수 비영리 민간문화 단체다. 그동안 국내외에 K-classic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이날 음악회는 화가 모지선 대표가 자신의 갤러리에 이름 붙인 ‘모모’와 같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헌신이 뒷받침된 자리였다.

또 하나의 음악회는 지난 15일 인사동 통인가게 5층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 제79회 통인오페라다.
이 자리는 통인가게 김완규 회장이 주한 외국 대사를 비롯 외국인과 국내의 친구들을 초청해 오페라를 감상하며 교감을 나누는 모임으로 벌써 79회째를 맞이했다.

▲인사동 통인가게 5층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 제79회 통인오페라. 테너 이동환, 소프라노 김샤론, 바리톤 주영규가 출연해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였다.

테너 이동환의 익살스런 해설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소프라노 김샤론, 바리톤 주영규가 출연해 평소 국내에는 자주 소개되지 않는 프랑스와 헝가리 작곡가들의 작품 속 다양한 레파토리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오페라의 아리아 한 장면을 연기와 곁들여 실제 근사한 무대는 없지만 작품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첫 무대는 주영규의 로시니의<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난 이거리의 일인자”를 시작으로
김샤론의 마스네의 <Manon> 중 ‘그들의 목소리에 복종해서’와 이동환의 헨델의 오페라 <Serse> "나무 그늘이여" 등을 비롯 레하르의 <주디타> 중 "뜨겁게 입맞춤하는 입술", 푸치니와 조르다노 등 다양한 오페라 장르와 연주를 선보였다.

▲'통인오페라'를 주최한 김완규 통인대표(앞줄 왼쪽 세번째)와 참석자들이 연주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줄 왼쪽 첫번째는 박서보 화백.

특별히 이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White Cube,  Gagosian Gallery의 대표와 각국 대사, 현재 국내외 단색화계를 이끌고 있는 박서보 화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두 음악회는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김완규 대표와 모지선 대표와 같은 헌신과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어가기 힘든 자리다. 들판에서 익어가는 곡식들의 황금물결처럼 문화와 예술, 기업, 사람이 함께 상생해 나가는 이런 음악회가 점점 더 늘어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