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훈 마이스터, 우크라이나에 18번째 오르겔 세워
홍성훈 마이스터, 우크라이나에 18번째 오르겔 세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7.09.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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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WIND’명명, 오르겔의 본고장 유럽 진출 의의

국내에서 파이프오르간 제작자로 유일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홍성훈 오르겔 바우 마이스터(오르겔 제작 장인)가 지난 24일 18번째 오르겔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생명의 말씀교회’에 설치된 이번 작품은 ‘THE KOREA WIND’라는 이름이 붙여진 소형 오르겔로 홍 마이스터가 1년 7개월여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 홍성훈 마이스터

이번 오르겔 설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과 키예프 교회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 8일 동안 2번의 오르겔 연주와 2번의 전시를 갖는다. 

전시는 오르겔 작품과 사진, 채화, 조형 등으로 구성됐다.

파이프 오르간 제작에 입문한 홍 마이스터는 독일에서 마이스터 과정을 거친 후 1998년 국내로 돌아와 여러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로 꼬박 20년을 오르겔 제작에 혼신을 다해 왔다.

▲ 우크라이나에 세워진 오르겔 ‘THE KOREA WIND’

홍 마이스터는 이번 전시의 의의에 대해 “올해가 마침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이 수교 25주년이고 또한 고려인이 쫓겨간 마지막 땅인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것이 80년째가 된다” 며 “우크라이나에 가게된 것은 2년전 옛 소련에 의해 파괴됐던 한 교회가 15년에 걸쳐 다시 재건을 하면서 오르겔 음악에 대한 염원이 있었다고 전해 듣고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조때 실학자인 홍대용이 끝내 실현을 보지 못했던 오르겔 제작을 이제 다시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그들의 본 고장 유럽으로 보내게 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라며 “전쟁 등으로 치안과 경제가 불안한 유럽의 문화대국인 우크라이나에게 부족하지만 주변의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함께 오르겔(약 1억원)을 기증하게 돼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현지의 불안한 치안에 대비해 오르겔이 현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