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문화 활동으로 새롭게 충전하자
긴 추석 연휴, 문화 활동으로 새롭게 충전하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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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선보이는 다양한 문화행사, 잘 챙기면 좋은 추억이 생긴다

긴 연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무려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수확의 풍성함과 보름달의 밝음이 느껴지는 추석 명절. 역시 추석을 맞아 여러 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작품은 물론 이벤트와 전통놀이로 관객들을 문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모습이 추석의 풍성함을 더한다.

물론 삶의 팍팍함이 명절의 기분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럴수록 문화가 주는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정리해봤다. 추석에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 이 기사를 잘 참조하면 분명 좋은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한 번 보자. 

세종문화회관의 제안 ‘추석에 공연 한 편 어때’

▲ 삼청각 '자미'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연휴 기간 한정 판매하는 할인 티켓과 감사한 분에게 핸드폰 메시지로 공연을 선물할 수 있는 상품 출시, 한복을 입고 가면 할인해주는 공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라보엠>이 10월 6~7일 양일간 공연되고 10월 7일에는 세종M씨어터에서 전설의 포크가수 한영애의 공연이 열리며 이날 뒤뜰 예술의정원에는 세종예술시장 소소가 열리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참여팀들의 무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삼청각에서는 국악앙상블 '어나더 드림'의 연주를 듣고 특선한식을 맛보는 런치콘서트 '자미'(10.5~6 12시)와 디너콘서트 '진찬'(10.4~5 17시)이 펼쳐지며 한복을 입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은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30일 가야금연주자 박경소가 '미래의 명곡'을 공연하며 추석인 10월 4일에는 소리그룹 절대가인의 무료 공연과 송편 빚기 등 체험이 열리는 '추석 놀:음'이 운영된다. '미래의 명곡' 역시 한복 할인이 적용된다.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30일 꿈의숲 내에 위치한 고택 창녕위궁재사에서 서울비르투오지의 무료공연 '숲 속 앙상블'이 열리며 10월 6일에는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과 장서윤이 선보이는 '아는 노래뎐'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한복을 입으면 반값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추석 기간에만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는 깜짝 이벤트 공연도 마련됐다.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으며 활동 중인 테너 박지민의 '클래식 제너레이션-박지민의 유머&휴머니티'는 추석 연휴기간동안 티켓 가격을 4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의 추석, 누가 뭐래도 우리 음악이 최고여!

▲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연휴 기간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 2017 대표공연으로 선보이는 <꼭두>와 주말 상설공연인 '토요명품공연'의 관람료를 반값으로 할인한다.

<꼭두>는 어린 남매가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다니다 사고를 당해 저승세계에서 꼭두를 만나 함께 꽃신을 찾으러 다니는 과정을 담은 공연으로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가족공연으로 적당하다. 이승세계는 스크린의 영화로, 저승세계는 무대 위 국악 공연으로 꾸며져 영화와 국악이 하나로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김태용 영화감독과 방준석 영화음악 감독이 함께 참여했다.

10월 7일 열리는 토요명품공연은 국립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체가 출연해 시조, 해금산조, 향발무, 경기민요, 설장고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높은 전통 고유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추석 당일과 이튿날에는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널뛰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추석 당일에는 관람객 전원에게 떡을 선물하며 한복을 입은 관객과 조부모 동반 관객, 외국인 관객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이 증정된다.

한편 전남 남원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는 10월 4일 오후 3시 '가을추석, 한가위 풍류'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민요 <팔월가>, <풍년가>, <옹헤야>, <농부가>, <방아타령>, 판소리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북청사자놀음>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주에서는 10월 5~8일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가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매주 토요일 상설로 진행 중인 전주마당창극을 추석 연휴 기간 특별공연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는 전주마당창극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으로 판소리 심청가의 '황성맹인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을 가미해 2017년판 심청전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공연은 패키지 티켓 1장을 구입하면 1장을 더 주는 '1+1 이벤트'를 마련했다. 패키지 티켓은 전통문화체험과 잔치음식체험, 창극관람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티켓이며 현장에서 사행시 짓기, SNS 이벤트 등에 참여하면 다양한 기념품(선착순)도 받을 수 있다.

추석을 엘레강스하게, 뭐? 미술관이 공짜라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연휴 기간 과천관과 서울관, 덕수궁관을 모두 무료로 개관하며 과천관과 덕수궁관은 추석 당일에도 정상 개관한다.

과천관은 60년대 이후 비디오 영상, 사진, 퍼포면스에 담긴 신체를 통해 문화, 사회를 읽어보는 '역사를 몸으로 쓰다'와 한국현대판화의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판화전 '층과 사이', 한국 조각의 거장 심문섭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균열'전이 열리고 있으며 과천관내 어린이미술관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미술관을 멋지게 즐기는 5가지 방법'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관은 써니킴, 박경근, 백현진, 송상희 작가의 신작이 소개되는 '올해의 작가상 2017', 한국건축 운동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1987년애서 1997년을 응축한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 폴란드의 거장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을 담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기구,기념비,프로젝션',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불확정성의 원리'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서울관 마당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우승작 '원심림'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관 MMCA Film & Video 영화관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의 흐름을 소개하는 '제2회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이 상영된다. 캐나다 '24 Images Magazine'이 뽑은 올해의 탑 10에 선정된 주셩저 감독의 <새로운 해>와 ‘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장민승 감독의 2017년 작품 <입석부근>을 만날 수 있다. 단 2일과 3일, 9일에는 상영하지 않는다.

또한 덕수궁관에서는 9명의 작가가 우리나라 전통 전각에 사운드, 영상, 사진, 설치, 미디어 등의 현대적인 매체를 접목해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이 열리고 있다.

과천관과 서울관은 추석 연휴 기간 추석 특별이벤트 '낭만 미술관'을 진행한다. 연휴 기간동안 무료관람과 더불어 전시 티켓을 제시하는 관람객에게는 'MMCA북마크'가 제공되며(티켓당 1개, 1일 선착순 300개) 미술관을 재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MMCA젠가'를 증정한다.

한편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는 9월 30일~10월 2일, 10월 6~9일 주차료를 반값으로 할인하며 10월 3~5일애는 주차료가 전액 무료다. 또한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거나 가족과 잠시 여행을 떠난 이들을 위해 10월 1일부터 독립기념관 청소년야영장을 이용하는 가족 동반 청소년 및 어린이는 무료입장이 되며 연휴 내내 전통민속놀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명절엔 가족과 연극, 뮤지컬 보는 것도 좋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려는 남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로 관객들을 움직이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장수상회>는 신구, 손숙, 김지숙 등 연극계 대배우들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 뮤지컬로 20년이 넘도록 계속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10월 7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시즌5로 다시 돌아온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들 뒷바라지만 해 온 큰형 동욱과 그런 형이 못마땅해 가출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온 막내 동생 동현, 이들의 갈등 사이에 엉뚱하게 끼어든 웨딩 이벤트업체 직원 미리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각박해진 세상을 감성적으로 촉촉하게 적실 예정이다. 

돈 없다고 서러워말라, 서울 한복판에서 소리 질러!

▲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마사지사>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 거리에서도 추석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광장과 도심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이 열리기 때문이다. 5일 개막식에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배우들로 구성된 보알라와 영국 락밴드 뒤샹 파일럿이 함께 만드는 웅장한 공중 퍼포먼스 공연 <무아레>가 개막작으로 선보이며 가수 이승환과 밴드가 함께 참여해 음악과 환상적인 공중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해외작품 총 16편을 포함안 총 8개국의 공연 48편을 서울 도심에서 모두 무료로 만날 수 있어 고향을 가지 못한 사람들, 혹은 고향에 다녀온 뒤 휴식을 즐기고픈 이들이라면 부담없이 즐길만 하다. 다양한 거리 공연과 퍼포먼스, 그리고 마지막 불꽃놀이쇼까지 눈길이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추석 연휴의 마무리를 지어줄 것이다. 

이밖에 오는 10월 9일까지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의 방문객 선착순 70명에게 체험 비용 50%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제주 서귀포 법환어촌체험마을의 해녀체험, 보성 하장마을의 뻘배체험, 남해 지족어촌체험마을의 죽방렴 고기잡이 체험, 신안 추포어촌체험마을의 염전체험 등을 체험 비용의 반을 지원받으며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