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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음식, 그리고 시(詩)와 노래가 어우러진 문학한마당
‘시인, 정선을 노래하다’ 정선아라리문학축전이 정선아라리촌에서 열려
2017년 10월 04일 (수) 00:19:39 정영신 기자 press@sctoday.co.kr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가 정선아리랑이다.  올해로 42번째 맞는 정선아리랑제가 지난 29일부터 정선 일원에서 나흘간의 풍성한 문화잔치마당을 펼쳤다. 아리랑의 시원으로 평가되는 정선아리랑을 전승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1976년부터 매년 정기적인 축제를 개최한 결과 이제 우리나라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 각지방에서 모인 문화예술인들 Ⓒ 정영신

이와 함께 소설가 강기희씨가 이끌어 온 ‘문학콘서트’도 지난 30일 정선아라리촌 아라리마당에서 펼쳐졌다. 문학인과 함께 하는 정선대표음식 시식콘서트도 열렸는데, “대한민국 문학, 정선을 맛보고 쓰다!”가 주제였다. 이 날 행사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정선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각 지방에서 1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 ‘정선대표음식 10선’중에서 Ⓒ 정영신

시식콘서트는 방송인 노기환씨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시(詩)와 음악이 함께한 시간들은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정선의 자연과 맛에 흠뻑 빠지게 했다. 특히 정선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 개최지역이다.

정선아라리문학축전을 기획한 소설가 강기희씨는 ‘정선대표음식 10선‘ 시식회를 통해 문화예술인들의 시(詩)와 산문을 모아 정선대표음식을 알리기 위한 책도 출판 할 계획이라고 했다.

   
▲ 신주호 정선 부군수 Ⓒ 정영신

정선군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정선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인 곤드레, 감자, 황기, 옥수수, 더덕, 메밀 등을 이용하여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정선의 대표요리 10선을 연구 개발했다.

김수진 요리연구가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정선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에게 정선의 대표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한다.

   
▲ 강기희 소설가 Ⓒ 정영신

정선의 대표적인 나물은 곤드레다. 보릿고개시절 삼시세끼 몇 달을 먹어도 탈나거나 질리지 않아, 끼니를 때우려 지어먹던 나물밥이 정선지방의 대표음식이 된 셈이다. 정선아리랑처럼 한으로 보릿고개를 버티며 살다간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어, 정선 올 때마다 먹어보는 음식도 곤드레 비빔밥이었다.

특히 이날 ‘정선대표음식 10선’ 중의 문화예술인들 인기는 단연 ‘더덕보쌈’이었다. 더덕보쌈은 문학인이 만든 음식코너로 시인 김명지씨가 김수진 요리연구가의 레시피대로 만들어 선보였다. 김명지 시인은 정선더덕 맛을 살려내기 위해 부추와의 비율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했다.

   
▲ 문학인이 만든 음식코너로 시인 김명지씨가 만든 더덕보쌈 Ⓒ 정영신

‘정선대표음식 10선’에는 곤드레비빔밥에 이어 감자붕생이밥, 곤드레 버섯불고기, 채만두, 황기닭백숙, 코등치기국수, 황기족발, 느른국, 더덕보쌈, 옥수수푸딩 등인데, 이 날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정선군에서 레시피 북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선에 거처를 둔 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 메밀전병과 배추전이 정선대표음식에 빠져있어 아쉬웠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어 선정했다고 하지만 메밀전병은 강원도정선사람의 정서 자체다.

음식은 말이 필요 없는 것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가 된다. 또한 그 지역의 음식은 우리조상들의 역사와 지혜가 담겨있어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 시낭송 (왼쪽부터 김이하,이승철,박남준,손세실리아,이정록시인) Ⓒ 정영신

문학콘서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가수들의 노래에 빠지기도 하고 시인들의 시낭송에 귀를 곤두세우기도 했다. 정선의 자연에 취해있을 무렵에는 정선아리랑공연도 펼쳐졌다. 정선아리랑은 사랑이나 이별과 신세타령 등으로 시대상이나 세태의 풍자를 노래함으로써 강원도 산골짜기의 특수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정선은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린 수많은 갈래의 물줄기들조차 산에 막혀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돌다 조양강을 이루어 절경을 만들어낸다. 뗏목 타고 가는 사공과 나물 캐는 처녀가 주고받은 그리움이 물끼리 몸을 비비며 정선아리랑을 만들어 냈다.

   
▲ ‘문학콘서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 정영신

시식콘서트에 이어 ‘시인, 정선을 노래하다’에서는 소설가 강기희씨가 사회를 맡아 시인들의 시낭송과 노래 공연으로 무대를 이끌어갔는데, 신주호 정선부군수의 인사말과 강원 사북에 사는 가수 박경하씨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문학과 마술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 준 마술공연도 펼쳐졌다.

정선을 무대로 한 시낭송에는 이승철, 안현미, 김이하, 이정록, 손세실리아, 박남준시인, 음악에는 박경하, 시노래 프로젝트 블루문, 이정황, 손병휘, 이지상 가수가 무대를 빛내주었고, 마술공연에는 방송인 박경호씨가 나섰다.

   
▲ 음악공연 (왼쪽/'시노래프로젝트 블루문. 오른쪽/ 가수 박경아씨) Ⓒ 정영신

마지막으로 함양지리산 골짜기에서 왔다는 박남준 시인이 두루마리종이에 붓으로 쓴 시를 낭송하자 여기저기에서 시 낭송 앙코르가 쏟아져 나왔다. 마지막 노래를 부른 이지상씨는 시(詩)가 필요한 세상이 바로 아픈 세상이라며 바이칼 시베리아열차에서 한 시인이 보드카를 마시면서 쓴 시(詩)에 곡을 만들었다는 마지막 앵콜 송을 부르기도 했다.

   
▲ 마술공연을 보여준 방송인 박경호씨 Ⓒ 정영신

사회를 본 소설가 강기희씨는 정선의 토박이로 자신의 소설 연산의 무대인 덕우리와 덕산기계곡을 ‘역사문화관광지’로 만들고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땅과 산은 그대로인데 시간이 만들어낸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며 덕산기계곡을 한국의 네팔로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내비췄다.

   
▲ 음악공연 (왼쪽부터 이정황,손병휘,이지상가수) Ⓒ 정영신

정선을 노래한 시인들의 시 중에서 함양지리산골짜기에서 온 박남준 시인의 시 ‘정선’을 한 번 읽어보자.

 

정선 

                 박남준

정선에 가면 첫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터문 없이 두근거리는 전설이 떠돈다는데

정선이라고 부르면

강원도 산골 정선에는

어쩐다지 정선아이 ~ 불러보고 싶은 이름의

여자가 살고 있을 것 같네

달덩이 같은 웃음 마냥 좋아 보이는

그녀가 보름달처럼 둥실 떠오르면

굽이굽이 동강니나

으랏차차 공주부양 치솟은

절창경의 몰운대도 눈에 선히 어리지만

아루라지 아라리 정선아리랑을 먼저 들먹거리게 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어깨춤 절로 우줄대는데

청승맞다 낮달은 자꾸 술잔에 빠져드나

정선 장날 메밀전병에 술기운 거나해졌는데

정선이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나

 

오늘 갈는지 내일 갈는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왜 심어놨나

강물은 돌고 돌아서 바다로나 가지만

이내 이 몸은 돌고 돌아서 어데로 가나

 

꿈결인 듯 아루라지 강물에 뗏목은 흘러가고

어느 전생 나도 그 뗏목 꾼이었을까

흘러 흐르고 흐렀는데

아루라지 거기서부터 한 십년 흐르다보면

해당화 붉은 꽃잎 난부분 휘영청 거리고

기엄둥실 일엽편주의 푸른 바다로 넘실거릴 것 같네

그대의 눈에도 그려놓은 꿈같은 풍경이 있을 것이야

그래 한 백년쯤 날을 벼린

적어도 한 백년은 기도를 하고 간절해져서 다가가려는

사랑 같은 것 말이야

사랑이란다 사랑 말이야

첫사랑의 설렘이야 이 나이 언감생심 택도 없지만

정선아 정선아이~

목을 빼고 기다려볼거나 숨이 차도록 찾아 해매일거나

정선에 와서 첫사랑의 청춘을 떠올린다

꽃분홍 붉게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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